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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T선교회 대표 신바울 선교사, '교회가 이땅에 존재하는 이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09-29 03:17

한국IT선교회 대표 신바울 선교사.(사진제공=신바울 선교사)

교회가 이땅에 존재하는 이유

나는 청소년시절에 나는 영등포구 주변 공장지대인 양평동에서 살았다. 그곳은 우범지역이었고 술집이 한집 걸러 있는 유흥가 주변이었기 때문에 항상 밤에는 시끄럽고 조용할 날이 없었다. 

나는 어린시절에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면 반 어른으로 알았다. 당연히 담배피고 술먹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줄 았았다. 그러다보니 동네에서 같은 또래를 만나게 되면 늘 동네 교회에서 모여 담배도 같이 피고 술도 함께 먹게 되었다.

또래가 모여 그 당시 비디오도 많이 보게 되었는데 홍콩영화를 보니까 멋있어 보였고 무협과 깽 영화를 많이 보다보니 영화처럼 사는것이 재미가 있었고 나쁜짓인지도 조차 분별도 없었다. 그때에 1살 많은 선배 10여명들이 동네에서 자주 나타났는데 이유도 없이 선배와 후배의 계급사회를 만들었다.

만나기만 하면 한강 다리 밑으로 끌고가 몰려 다닌 다는 이유하나로 정말 복날에 개처럼 맞았다.3시간 동안 몽둥이와 주먹으로 10여명에게 맞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었다.

한살 많다는 이유만으로 늘 맞았고 이 선배들은 대부분 영등포 조직폭력배에 속해있었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폭력조직에 들어가서 몸담아 있었기 때문에 몸에 문신을 그려놓고 건달 세계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선배들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어린시절때 부터 구슬치기하고 어린 초등학교때 싸우기도 하고 동네에서 같이 성장했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되어서 선배가 되었다고 인정은 해주었지만 사실 크게 겁이나서 도망가거나 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다리밑 잔디밭에서 단체로 10여명 정도가 때릴 때에는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날은 밤에 또래 친구들 8명정도가 선배들에게 집합을 하라고 해서 밤새도록 다리밑에서 맞았는데 정말 많이 맞았다

그 다음날 몸을 추스리고 학교에 등교를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과제 제출에 못낸 아이들을 불러냈다. 나도 그 중에 한명이었는데 당구큐대로 10대씩 체벌을 가했다. 내가 맞을 때 선생님께 다음에 맞으면 안되겠냐며 부탁을 드렸다.

선생님은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아서 고민끝에 웃통을 벗어 보여드렸다. 가슴과 온몸이 핏멍이 살이 썩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봐도 심하다 못해 끔찍해 보였다. 얼마나 맞았으면 이렇게 되었냐며 누구냐고 선생님이 물어보아서 폭력배에게 맞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봐 준다며 선생님이 들어가라고 했다. 담임 선생님 성격에 봐주는 분이 아닌데 너무 심하게 맞은 몸을 보더니 때릴 엄두가 안 났었던 것 같았다. 그 다음시간에도 나는 여선생님 시간에 또 체벌이 걸렸다. 또 웃통을 벗고 보여드리자 여선생님은 양호실로 보내주셨다.

한 3년간을 맞다보니 이력이 났고 맷집도 늘고 어떤 조폭이라고 해도 오히려 시비도 걸고 했다. 그래서 나도 조폭이 되어가는 줄 알았다. 그러던중 선배들이 작전 모의해서 슈퍼마켓을 밤마다 몰래 들어가 비싼 담배를 훔치며 도둑질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일에 동참하지 않았다. 꽤 많은 슈퍼를 다니며 훔친일이 결국 경찰에게 봍잡히게 되어 선배들은 감방에 가게 되었다. 그 이후로 몇년동안 보이지 않았고 우리는 더이상 맞지를 않게 되었다. 

그때 우리는 교회에서 아지트를 삼고 모이며 놀았다. 교회는 다니지 않았지만 항상 교회에서 밤에 술도 먹고 담배피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밤새 나누었다. 그 불쌍하고 철 없는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님께서 들으셨는지 선배들을 한번에 청소를 해주신것 같았다.

예배는 한두번 드렸었지만 늘 우리들은 교회에 붙어있었고 하나님은 잘 알지 못했지만 교회는 엄마품처럼 편안했다. 남들이 자는 고요한 밤에 8명이 기어나와 교회에서 모여 우리의 고민과 어두운 세상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하였더니 하나님은 들어 주셨다.

교회는 죄인을 부르는 곳이며 죄인을 품는 곳이다.
고통을 힘없이 당하고 아픈 이웃을 살펴주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인 것이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3)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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