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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분노는 표출해야”…양승조의 이례적 강한 발언 배경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이정석기자 송고시간 2020-10-06 15:58

혁신도시 지정 연기, 20년 넘게 답보에 빠진 KBS충남방송총국 등 ‘충남소외론’ 한 몫
6일 기자간담회서 “혁신도시 지정 내년 안돼” 배수진
양승조 충남지사가 6일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지정 지연, KBS충남방송총국 설립 문제 등에 대해 강하게 토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정석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정석 기자]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하다.” “정의로운 분노는 표출되어야 한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울분을 토했다. 지난달 23일 발표 예정이었던 혁신도지 지정 연기, 지리멸렬한 답보 상태로 20년 넘게 방치돼 있는 KBS충남방송총국 설립 문제 등 ‘충남 소외론’에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동안 정부 현안에 대해 이성적이며 차분한 대처로 일관해 주변의 우려가 컸던 양 지사이기에 이날의 발언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 지사는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충남도립대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 전액 장학금 지급 계획 관련 기자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혁신도시 이야기만 나오면 평정심을 잃는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혁신도시 지정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 “(혁신도시 지정)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는 절절함, 절박을 넘어 비장한 각오로 청와대, 정부부처, 민주당에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며 혁신도지 지정 문제에 대해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혁신도시 지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을 막고 늦어도 11월까지 지정되기 위한 배수진을 친 셈이다.

양 지사는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양보할 수 없는 게 혁신도시다.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억울하다”며 충청인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리멸렬한 답보상태에 빠진 KBS충남방송총국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강한 발언이 쏟아졌다.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다. 재난방송이 가장 필요한 지역이 충남이다. 농업과 수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인데 충남에만 KBS 방송총국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KBS는 전국 9개 방송총국과 9개 지역국을 운영하고 있으나 충남도는 비수도권 14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를 제외하고 지상파 방송국이 없는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다.

양 지사는 “상대적 박탈감이라 얘기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 똑같이 분리된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남의 경우 KBS 방송총국이 있다. 충남만 없는 상황이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충남도민이 가만히 있어서 양반이 아니다. 이제는 정확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지사는 “정의로운 분노는 표출해야 한다. 정의로운 분노마저 표출하지 않는다면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 된다”며 “220만 도민이 ‘왜 충남에만 없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js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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