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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글은 언어의 성육신이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07 00:26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글은 언어의 성육신이다>

1.
종교는 일차적으로 관념들, 가르침, 교리를 내용으로 삼는데, 이는 계시로 말미암은 것으로 언어로 표현되고, 전통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마지막으로 경전에 기록되어 보존되기 때문이다.

2.
언어는 민족의 영혼이며, 인류의 재산과 보물의 관리인이고 사람들과 민족들과 세대들을 묶는 끈이며, 인간 세계를 연 가운데 단 하나로, 심지어 단일 의식으로 만드는 위대한 단일 전통이다. 하지만 생각이 언어로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것처럼, 언어는 다시금 글로 구체화된다. 언어란 다름 아닌 청각 기호들의 유기적 조직체다. 그리고 청각 기호는 자연히 시각적 기호, 글 가운데서 안정성을 추구한다. 글이란 사실상 기호예술로서 이처럼 넓은 의미에서 모든 민족들에게 발견되나, 점차 상형문자에서 표음문자, 혹은 표의문자를 거쳐 알파벳 글로 발전했다. 그러나 글이라 얼마나 정교하고 정밀하든 불완전하다. 

3.
생각은 말보다 풍성하고, 말은 글보다 풍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은 굉장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글은 지속적, 보편적, 영구적 언어다. 글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나 우리 이후 세대에게 생각을 전달하여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삼는다. 글은 언어를 그려 눈에 말한다. 글은 생각에 몸체와 색깔을 입히며, 동시에 지속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글은 언어의 성육신이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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