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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 '누가 그 마음을 아는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09 01:16

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사진제공=제자순복음교회)


“누가 그 마음을 아는가?”

누가 그 마음을 다 알 수 있겠는가? 그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그 다음의 말과 행동을 보면 이해한 것 같지 않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는 이의 마음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더 나아가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 하는데 서로 상처와 고통을 준다. 아주 오랜 시간 상처와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견딜 수밖에 없어서 견딘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해결하고 문제 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착각이다. 상처와 고통은 치유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는 상처들은 내면 깊은 곳에 원망과 분노로 자리 잡는다. 어느 순간 그것이 터지면 다툼이 일어나고, 관계를 깨뜨린다. 분노와 억울한 감정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아니지!” 그렇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조금의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견뎌 낸다. 잘 되겠는가? 잘 안 된다. 마음 중심이 힘들고 괴로운데 어떻게 그것을 온전히 감출 수 있겠는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기대는 곧 무너지고 실망하고 좌절한다. 슬픈 감정이 생각을 사로잡고 무기력하게 만들어간다. 그렇다고 해야 할 것들을 외면할 순 없어 할 수 없이 삶의 자리로 들어간다. 할 수 없이 하는 그 일에 어떤 소망과 희망이 있겠는가? 빨리 그 일을 끝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원할 뿐이다. 이제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상처와 고통을 견디기보다 그런 것을 외면한다. 때로는 적극적으로 공격한다.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기에 그것이 쉽지 않아 아예 포기하고 관심을 두지 않기로 결정한다. 내면 한 구석에서는 계속 신경이 쓰이지만, 그래도 신경을 끈다. 신경을 끈다고 쉽게 꺼지겠는가? 훨씬 더 편한 것 같은데, 공허하다. 자유로운데 불편하다. 직접적인 상처는 없는데 아픈을 느낀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손톱 사이에 낀 가시처럼 계속해서 자극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신경 쓰인다. 포기와 무관심은 힘들 뿐만 아니라 삶을 무기력하게 그리고 지치게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천천히 내 쉰다. 몇 차례 반복하니 내면의 폭풍이 잠잠해진다. 왜 여기까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삶을 성찰한다. 이번에는 내 입장이 아닌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살핀다. 새로운 것이 보이고 들리기 시작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고 마음의 감정이 읽혀진다. 내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 상대에게는 최악이었던 것도 발견한다. 그저 입술로만 이해하고 공감 했던 비겁한 자신을 본다. 잠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그럴 듯하게 포장 했던 초라한 선택들을 발견한다. 상대의 상처와 고통을 치료한다고 하면서 내 상처와 아픔만 강조했던 나쁜 행동에 부끄러워진다. 삶을 성찰 할수록 부끄러운 것은 헤어릴 수 없이 많아진다. 부끄러운 것이 많으니까 대충 넘어가고 감추고 회 칠해 없는 것처럼 가장하며 살았던 것이다. 가슴을 찢는 회개와 진정한 용서는 없고 약간의 눈물로 만족하며 어설프게 살았던 것이다. 나만 상처 입고 아프고 원망하고 분노하며 좌절 했던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도 비슷하다. 아니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상처를 입고 피 흘리며 살았던 것을 본다. 그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었지만, 오히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의연하게 견뎌 냈던 것이다.

삶의 성찰을 통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향과 구체적인 방법을 깨닫는다.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고 듣는다. 온전히 이해할 때까지 듣는다. 잘 이해하지 못하면 물어보고 이해한다. 어설픈 생각과 지식과 경험으로 다 이해할 수 있다는 착각은 미리 버린다. 끝까지 그리고 겸손히 이해하기 위해 듣는다. 그래야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이 공감이고, 공감적 경청이다. 이 공감적 경청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데, 그것을 가지고 오늘을 삶아간다. 엄청난 변화는 아니어도 삶의 내용과 질이 달라진다. 서서히 환경도 변화시킨다. “성령 하나님, 날마다 말씀해 주세요. 잘 듣고 순종하겠습니다!”

“너희는 외모만 보는도다 만일 사람이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줄을 믿을진대 자기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 같이 우리도 그러한 줄을 자기 속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 고후 10:7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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