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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래로교회 서상진 목사,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1 03:51

대구 미래로교회 서상진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접하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즐거운 상황에, 혹은 절망적인 상황에, 혹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회복을 주는 상황에 접하며 살면서 우리의 감정의 골은 시시 때때로 변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시절 나와 굉장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벌써 30년이 넘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친구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은 남아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모른다고 했고, 그 친구로부터 들었던 그 한 마디가 나의 마음을 얼마나 찔렀는지 모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그 친구 보기가 너무나 싫었고, 한번 굳어진 마음은 다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배신이었습니다.

성경을 가만히 읽다가 보면 배신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이 꽤 많이 등장을 합니다. 특히 다윗 같은 경우를 보면, 동료로부터, 친구도부터, 특히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로부터도 배신을 당하지 않습니까? 예수님도 가롯 유다의 배신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배신하고,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은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고, 늘 나와 함께 밥을 먹고,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힘이 들고, 더 괴롭고, 더 절망적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생각을 해 볼 일이 있습니다. 이 배신의 가장 밑바닥에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배신을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는다고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내가 잘 모르는 사람과 가까이 하지도 않고, 낯선 사람을 믿지도 않습니다. 배신은 나와 가까이 있어야 가능하고, 전적으로 그 사람을 신뢰하고 믿는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너무 많이 믿고 신뢰했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배신입니다. 결국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은 것이 잘못이고, 의지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의지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신뢰하지 않고 믿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성경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는데, 배신을 당했다고 사람과 담을 쌓고 살 수 있을까요? 배신은 당할 때는 참 아프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배신을 당하고 나면 내가 누구를 신뢰해야 하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나에게 분별해 줍니다. 배신을 당한 사람이 아픔을 잘 이겨내면, 하나님은 그를 들어서 누군가를 위한 치유자로 만들어 주십니다. 절망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회복의 능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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