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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소라 작가의 "융복합 시대에 작가로 살아가기"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0-12 17:08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외교관 꿈 접고 작가의 길 선택
전주토박이, 김 작가의 착상은 '일상이 소재'
완판본, 전주사고, 적벽가 등을 우리시대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내
12일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관현악실에서 김소라 작가가 특강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12일 전북대 예술대 관현악실에서 실시한 두 번째 특강에서는 공연예술작가 김소라의 “융복합 시대에 작가로 살아가기”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김 작가의 특강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김 작가는 첫 마디에 "내가 무엇을 전공했을 것 같습니까?"라고 묻고 대부분 국문학과나 문예창작과를 전공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운을 뗀다.

하지만 김 작가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외교관의 꿈을 갖고 졸업 후 중국으로 건너가 외무고시를 준비하다가 돌연 극작가의 길로 방향을 바꾼 계기가 있었는데 '눈물의 감성'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을 때 중화TV 뮤지컬을 보던 중 자신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장르가 뭐 길래, 마음을 건드리고 감정을 건드리지?' 하면서 외교관의 꿈을 접고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26살 늦은 나이에 극단에 들어갔다.

첫 데뷔작은 2009년에 공연된 뮤지컬 '포옹'이다. 새터민의 삶을 다루었다. 탈북자가 한국에 정착 해 마트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애피소드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관람하던 탈북자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김 작가는 '이 작품이 뭐길래 마음을 만지는가?' 라고 깊이 생각을 해봤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착상은 어디서? 라는 물음에 대해 '일상이 소재다'라고 답한다. 전주 토박이 김 작가는 이를 증명하듯 완판본, 전주사고 등 전북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었다. 소리극 '화용도'는 고전 판소리 '적벽가'를 우리 시대 우리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이처럼 시대와 함께하는 이야기가 좋다고 말한다. 
 

안녕! 크로티아 포스터./사진제공=김소라 작가


김 작가가 직접 작사한 작품 중에 '안녕! 크로아티아'가 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실제 존재하는 실연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을 소재로 삼았다. 한 사랑이 힘든 연인들을 위한 창작뮤지컬이다. 

김 작가는 "상실과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우리로 성숙에 이르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한다"며 이 작품을 통해 아픈 상처들이 위로받고 그 너머에 있는 큰 구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는 뮤지컬이란 노래, 춤, 연기가 융합된 종합예술이라고 말한다. 뮤지컬의 종류는 창작뮤지컬,라이선스 뮤지컬, 주크박스 뮤지컬, 액터-뮤지션 뮤지컬, 댄스 뮤지컬이 있다고 소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은 <살짜기 옵서예-1966>라며 조선 후기 대표 풍자소럿 '베비장전'을 바탕으로 한 해학적인 작품으로 '대한민국 뮤지컬 1호', '창작 뮤지컬의 효시'이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외국에서 제작한 뮤지컬을 로열티를 지불하고 국내로 들여와 공연하는 뮤지컬이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오페라의 유령'은 한국 뮤지컬의 산업화를 이끈 작품이란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유명가수의 기존 히트곡에 스토리를 입힌 뮤지컬을 말하는 데 잘 알려진 '맘마미아' 같은 작품을 말한다. 액터-뮤지션 뮤지컬은 배우가 연기, 춤, 노래는 물론 직접 연주까지 하는 뮤지컬이다. 댄스뮤지컬은 노래 없이 춤만으로 진행되는 뮤지컬을 말한다.

김소라 작가는 어느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연극, 뮤지컬 외에 창작 시트콤 '옥이네'(2015 KBS 방영)를 통해 방송작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작가에만 머물지 않고 연출 및 제작도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욕심도 있기 때문이란다. 

김 작가는 2013년 '제40회 라디오 쇼 한국방송대상작품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창극시트콤 '옥이네'로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이 달의 피디상을 받았다. 2016년 전라북도 신진예술가에 선정됐으며, 2018년 완주문화재단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 전주문화재단 마당놀이 '전주한옥마을 별주부가 떴다'를 연출했다. 현재 극단 '두루' 대표로 있다.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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