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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신학대학원 채영삼 교수, '교회 분열, 공동서신으로 보는 한국교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0-14 00:28

백석대 신학대학원 채영삼 교수(신약학)./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교회 분열, 공동서신으로 보는 한국교회  

거짓교사의 시대가 지나가면, 교회 분열이 온다. 신약에서 베드로후서 다음에 요한일서가 오는 것과 유사하다. 그 정경적 순차는, 초기교회가 겪었던 교회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 때에도, 교회는 거짓교사들과 분리되는 경험을 겪었다(참조. 요일 2:19). 

한국교회가 이 길목에 서 있다. ‘예수 믿고 천당 가고, 세상에서 복 받고 성공하는 것이 복음’이라고 가르쳤던 70년대에, 야고보서를 가르쳤어야 했다.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은 ‘나뉜 마음’이며, 그 두 마음은 교회를 시험과 다툼과 고난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가르쳤어야 했다. 

그 이후 80년대부터, 사회는 진통 속에서 민주화를 이루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따라 움직였지만, 교회는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고 과거의 이념적 대립과 성공 신화에 갇혀 있었다. 이런 부조화 속에서, 교회는 세상 속의 제사장 공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부패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수치거리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베드로전의 ‘나그네와 행인 된 교회, 이방인들 가운데서 선한 행실의 길을 가는 제사장 나라’임을 가르쳤어야 했던 기간이었다. 

그리고 오늘 날, ‘광화문의 거짓선지자’ 사태로, 교회는 세상 속의 제사장은커녕, 복음의 길을 훼방하고 막아서는 거짓교사들의 거짓가르침과 부패한 행실의 족쇄에 묶여 있음이 드러났다. 이때가, 베드로후서가 가르쳐져야 하는 때이다. 거짓교사들의 본질과 정체, 그들의 가르침을 깨뜨릴 바른 성경 해석과 설교, 그들의 부패한 행실을 이겨낼 수 있는 성도의 ‘신적 성품’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시기도 놓치는 듯싶다. 교회는 분열될 조짐을 보인다. 베드로후서 다음에 요한일서가 오는 이유가 두렵다. 요한일서는 분열된 교회를 다루기 때문이다. 거짓 가르침을 가르치던 자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가 그들을 떠나도 마찬가지다. 결과는 분열이다. 무엇인가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교회란 진정 무엇인가? 교회는 어떻게 세상을 이기는가? 초기 교회를 배경으로 했지만, 요한서신이나 유다서, 계시록에서 들어야 할 메시지가 많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공동서신은 한국교회가 걸어가는 길을 그대로 보여준다. 초기교회가 걸었던 그 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여전히 악한 자의 손아래 놓여 있으며(요일 5:19), 교회도 여전히 그 세상 속을 지나가며 전투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경고이다. 들으면 돌이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지침이 될 것이다. 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거기서 길을 찾아야 한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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