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2일 목요일
뉴스홈 단독
[기획]순창의 샘 이야기 (6)순창군청 내 응향지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0-25 11:44

응향지는 지형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된 수구막이 연못
달 밝은 밤이면 시객들이 배를 띄워 시를 읊조리고 선유하던 명승지
강감찬 장군과 응향당 개구리 설화 얽혀 있는 곳
순창군청 내 응향지. 초여름이면 흰 연꽃이 만발하여 그 향취가 돋았으며 달 밝은 밤이면 시객들이 배를 띄워 시를 읊조리고 술을 마시며 선유하던 명승지였다.

응향지가 언제 조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순창객사 현 순창군청 서쪽 앞마당에서 부터 순창초등학교 객사 앞을 지나 “대교천” 현 군청 앞 경천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응향지는 지형을 보관하기 위해 조성된 수구막이 연못이다. 문헌상 연못 주위로 '수혹루' 등 많은 누각과 정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상당히 큰 연못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응향각은 응향지에 있던 정자로 연꽃 향기가 정자에 어린다는 뜻이다. 응향지는 초여름이면 흰 연꽃이 만발하여 그 향취가 돋았으며 달 밝은 밤이면 시객들이 배를 띄워 시를 읊조리고 술을 마시며 선유하던 명승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접한 마을인 옥천동 일원에서 흘러나온 하수가 응향지에 고이면서 오물이 쌓이고 악취가 심하였으며 파리, 모기의 서식지가 되자 부득이하게 1980년 양 모 군수가 매몰하였다고 한다.

연꽃이 만발하고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던 응향지와 정자 응향각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모양과 위치마저 가름할 수 없을 만큼 기억하는 사람들조차도 거의 사망하여 추억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순창의 풍류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소가 아쉬움과 그리움만을 남긴 채 전설로만 남아 있는 것이다. 지금은 순창군청 내 분수대와 물고기가 있는 조경의 용도로 그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것이 아쉽다.

아름다운 순창의 명물 응향지와 관련하여 예부터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의 순창초등학교 정문 안 동헌 옆에 객사가 있었는데 동헌에 온 벼슬이치나 귀빈들은 모두 이 객사에서 머물렀다.

1010년(현종 1) 거란군을 격퇴하였던 강감찬 장군이 어떻게 순창에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순창에 와서 객사에서 쉬는데 응향당 개구리가 이날따라 유난히 울어댔다. 시종에게 개구리가 우는 이유를 묻자 시종은 알 수 없다 하였다. 이에 강감찬 장군은 부적을 써주면서 응향당 개구리 등에 붙여 놓으라고 했다. 시종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 부적을 붙여 놓으니 개구리들이 일제히 울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일설에 의하면 전라감사를 지냈던 이서구와 관련된 이야기라 하지만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다. 역사와 설화가 있는 순창군청 내에 있는 응향지를 영원히 보전하기 빌며 글을 남긴다. (출처: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