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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 '위대한 유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1-03 01:50

청주 제자순복음교회 강임명 목사.(사진제공=제자순복음교회)

“위대한 유산”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정성껏 섬기지만,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리며 헌신하지만 기대한 것과 반대로 상황이 더 어려울 때도 있다. 오랜 시간 최선과 정성을 다했지만, 잘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하고 방향을 전환해서 다른 답을 찾아야 할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견뎌내며 더 기다려야 할까? 어떤 것들은 답을 찾을 수 없을 때 빨리 내려놓고 방향을 전환하여 새로운 답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문제 풀이 방식을 바꾸거나, 운동의 습관과 훈련을 바꾸는 것, 사업의 흐름을 잃지 못해 실수한 것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도해야 할 때, 자신의 못된 고집을 내려놓아야 할 때, 뭐 이런 방법과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는 빨리 고집을 내려놓고, 효율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결코 내려놓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오랜 시간 최선을 다했어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린다. 사랑과 정성을 다해 섬기지만, 그 반응은 상처와 절망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깊은 상처와 절망으로 인해 분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눈물로 품는다. 자신이 당하는 상처와 아픔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그 상처와 아픔으로 인한 깊은 눈물의 양은 늘어난다. 눈물의 양이 늘어날수록 자녀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고 공감할 수 있다.

공감력이 깊어지면 자녀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내려놓는다. 어떤 것들은 이성적으로 대화하고 때로는 설득하여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지만, 내면의 깊은 갈등과 고통은 설득으로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설득은 반항심을 키우고 관계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부모의 힘과 권위를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대로 끌고 가는 것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자녀는 할 수 없이 굴복하고 따라갈 수 있지만, 언젠가 그 눌렸던 억울함과 분노가 터지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러니 깊은 내면의 고통과 삶의 문제에 대해서는 설득과 강요가 아닌 기다림과 공감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지,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라.”고 강요할 순 없다.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하는데, 자녀에게 부모의 마음을 알아 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어리석은 행동을 얼마나 많이 반복해야, 자녀를 설득하는 것을 내려놓고, 이해와 공감의 코드로 접근할 수 있을까. 자녀가 실수와 넘어짐을 통해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라고 해서 빼앗을 권리가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거절감과 상처를 입을지라도 그 인생의 선택과 과정을 존중하고 기다리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많이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그 어려운 시간들을 견뎌내며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공감하고 품을 수 있다. 못된 것들조차도 다 품는다. 부모는 자신이 아팠던 것들에 대해서 기억하지 않는다.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 것만으로 기쁘고 즐거워한다.

그렇게 부모는 자녀를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고 닮아간다. 자신이 얼마나 못된 양이었는지 고백한다. 그 못된 양을 사랑하기로 결정하고 찾을 때까지 찾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부모는 그들의 부모로부터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배우고 누리고, 이제 다음 세대에게 그 위대한 유산을 흘러보낸다.

못된 죄인을 끝까지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 사랑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 위대한 유산이 그렇게 흘러간다.

“누가 능히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내가 누구이기에 어찌 능히 그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요 그 앞에 분향하려 할 따름이니이다” 대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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