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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근로봉사 장학제도 개선…공정기회·성적향상 ‘선순환’

[부산=아시아뉴스통신] 한창기기자 송고시간 2020-11-05 18:01

장학제도 혁신한 부산대, 학생들 웃음꽃 피우다
사회적 배려 실현, 국가근로장학 진입장벽 낮춰 노력에 따른 혜택 제공
부산대학교 전경./아시아뉴스통신DB

[아시아뉴스통신=한창기 기자] 부산대학교가 전국 대학 최초로 직전학기 지원을 받지 못한 학생을 우선 선발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근로봉사 장학제도 혁신을 추진, 학생들에 대한 공정한 기회 부여가 성적향상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 장학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학생처는 올해 들어 저소득층 학생의 안정적인 학업여건 마련을 위해 국가근로봉사장학생을 ‘격학기제’로 선발하고, 교내 등록금재원 근로봉사장학 시 성적우수자를 우선 선발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기회균등과 국가근로장학 진입장벽을 낮추는 장학정책과 제도 혁신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국가근로장학’은 한국장학재단이 국가장학금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근로 기회를 주고 장학금을 제공함으로써 학자금(등록금과 생활비) 마련과 안정적인 학업 여건 조성을 돕고 사회·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취업역량을 제고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부산대에서는 학생의 소득구간(기초~6구간) 및 성적을 기준으로 학기별로 선발해 매월 48시간 근로에 대한 장학금(학기 총 172만8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근로장학이 ‘소득구간’과 ‘성적’이 선발 기준이다 보니 절반가량은 근로장학에 선발된 기존 학생들이 계속 선발되면서 기회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장학재단과 국가적 의견수렴 기구인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모니터링단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기회균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한국장학재단에서는 최근 국가근로 업무처리 지침에 직전학기 선발학생을 60% 이상 제외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저소득층 우수인재의 사회적 배려를 실현하고 형평성 및 기회균등을 위해 올해 1학기부터 전국 대학 처음으로 직전학기 선발자를 100% 제외하는 ‘격학기제’(가칭)를 시행했다.

또한 기존의 ‘기초’부터 ‘4구간’까지였던 선발 1순위 소득구간을 ‘6구간’ 학생까지 확대하고 직전학기 선발자를 100% 제외함으로써 비슷한 소득구간 내 학생들의 기회균등 및 국가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한편, 부산대는 이와 유사한 성격의 교내 등록금재원 근로봉사장학(이하 ‘교내근로’, 매월 40시간, 학기 144만 원) 또한 특정기관에 교내근로로 선발된 학생이 계속 동일 근무지에 반복 선발되는 불공정성 문제가 대학 및 학생들 간에 대두돼 제도 혁신을 추진했다.
 
기존의 경우 소득구간(기초~8구간) 및 성적(2.5이상) 기준에만 충족되는 학생이면 해당 근로기관(부서)이 신청 학생들 중 임의로 선택해 선발할 수 있게 돼 있어 ‘업무에 익숙해진’ 기존의 근로 학생이 계속해서 동일부서에서 반복해서 일이 많았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모든 학생에게 새로운 기회와 공정성을 부여하고자 올해 2학기부터 소득구간 및 성적 충족자 중 성적우수자를 먼저 선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그 결과, 새로운 학생들이 교내근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됐을 뿐만 아니라, 올해 1학기와 2학기 교내근로 학생들의 성적분포가 직전학기 성적 평균평점 2.5~3.5인 학생들의 비율은 대폭 감소(30.9%→7.5%)한 반면 4.0~4.5의 성적 우수 학생들이 대폭 증가(33.3%→61.3%)했다.

부산대 김상현 학생처장은 “어려운 환경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틈틈이 공부하느라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려워 장학금을 또다시 놓치는 악순환 속에 있는 학생들이 다수 있다”며 “부산대는 사회적 배려 차원의 기회 제공과 노력에 따른 공정한 선발로 학생들의 웃음을 되돌려 주고자 이 같은 장학제도 개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근로봉사장학제도 개선과 함께 장학사정관 심사 장학금, 학업지원장학금, 기초생활수급자 학업장려금 등 긴급한 가계곤란 및 사회적 약자에게 맞춤형 장학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정적인 학업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행정서비스와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이다. 

asianews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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