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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슈]도 넘은 친(親)정권 방송사...'앵커의 일침'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0-11-12 15:02

전 앵커, 방송사 적대정치 편승 사의
방송사 중립 깨지면 국민 편가르기돼
法, '진미위' 절차상 위법 권한 정지
[더이슈]도 넘은 친(親)정권 방송사...앵커의 일침 "방송사 중립 깨지면 국민 편가르기돼"

[아시아뉴스통신=더이슈취재팀]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균형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황상무 전 앵커가 이를 비판 글을 올리고 퇴사해 파장이 일고 있다.

KBS 메인뉴스인 '뉴스9'을 진행했던 황상무 전 앵커는 9일 KBS가 극단적인 적대 정치에 편승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황 전 앵커는 9일 사내 게시판에 “이념으로 사실을 가리거나 왜곡하려 드는 순간, KBS는 설 자리가 없다.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며 국민을 편 가르고 이간질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KBS를 떠나겠다...KBS는 역사의 저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몸담았던 KBS를 떠나려고 합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라며 퇴사 의사와 함께 마지막 인사를 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균형 잡힌 보도가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비판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황 전 앵커는 1991년 KBS에 입사 후 2015년 KBS 9뉴스에 메인 앵커로 자리 잡았다. 이후 앵커직에서 물러나 라디오 편집 업무를 맡고 있었다.

황 전 앵커의 사퇴 발언으로 인해 최근 KBS가 친정부 성향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논란은 도마 위에 올랐다. 

KBS기자협회가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라는 부정적인 평가에 휩싸인 데 이어 지난 7월엔 'KBS뉴스9'이 검언유착 오보방송을 내고 곧바로 사과하는 등 무리한 보도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KBS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총선 관련 대화를 하면서 신라젠 의혹 제기를 공모했다'는 대형 오보를 냈다가 사과했지만, 책임 소재를 묻지도 않은 채 유야무야 넘어가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에 대해 “녹취록에 있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확인된 사실인 것처럼 방송한 것은 공적 책무를 저버린 것으로 엄중한 제재가 필요하다”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주의’를 의결했다.

당시 황 전 앵커는 이른바 'KBS 검언유착 보도 사건'과 관련해, '공영방송 KBS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진상조사 위원회'에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양승동 사장이 2018년 취임하면서 적폐 청산을 이유로 설립한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는 법원에서 절차상 위법 판정을 받고 권한이 정지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김도형 수석부장판사)는 2018년 9월 17일 KBS공영노동조합이 진미위를 상대로 낸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2018카합20284) 일부 인용해 진미위의 직원 징계 요구 권한을 정지시켰다. 

진미위가 근로자에게 불리한 운영 규정을 만들면서도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아 절차상 위법을 저질렀다는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조사대상의 시기에서도 무제한적 재량을 허용한 것은 위법이라고 봤다. 

최근 KBS 시사프로그램과 보도의 친정부 성향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일각에서는 KBS가 저널리즘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진단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황 전 앵커는 동료들에게 “KBS가 극단의 적대 정치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남겼다.

■[편집자주] 본 기사는 '더이슈미디어연구소'가 제공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사회 각 분야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구성된 팀이다. 기자, 교수, 변호사, 전직 수사관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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