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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는교회 최준영 목사, '알곡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1-13 03:36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품는교회 최준영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효율’과 ‘가성비’. 내가 좋아하는 말이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것이 삶의 지향점이었다.

일 처리에 있어서도 그렇게 하다 보니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께서 효율과 가성비를 따지셨다면, 나를 목회자로 부르셨을까?

‘효율’과 ‘가성비’.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마태복음_13장_24-30절

알곡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에서 알곡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비유를 설명해주시고 이어서 알곡과 가라지로 알려진 비유를 말씀하신다.

하나님 나라는 좋은 씨를 자신의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24절). 그런데 그의 원수가 곡식 가운데 가리지를 덧뿌리고 가서 싹이 나고 결실할 때 가라지가 보이게 된다(25-26절). 뒤늦게 그 사실을 그 주인의 종들이 알게 되어 주인에게 가라지가 자랐음을 알린다(27절). 주인은 원수가 가라지를 뿌렸다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종들이 주인에게 가라지를 뽑을지 여쭤본다(28절). 주인은 종들에게 가만두라고 한다.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29절).

여기서 ‘가라지’(지자니온)는 밀 이삭과 같이 보이는 ‘독보리’라는 잡초를 가리킨다. 독보리의 문제는 이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다. 이것을 먹게 되면 급성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독보리는 참밀의 성장도 방해한다.

당시 로마법에 타인의 밭에 가라지를 뿌린 사람들을 징역형으로 다스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예수님의 비유는 시대상을 반영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예수님의 비유는 당시 시대상황과 차이점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이 당시 청중들로 하여금 예수님의 말씀에 주목하게 하는 점이며,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바였다

그 차이는 이렇다. 당시의 농사법에서는 가라지의 확산을 막고자 밀이 이삭을 맺기 전 가라지를 먼저 뽑았다. 그러나 예수님의 비유에서 나오는 주인은 참밀과 같이 자라는 가라지를 뽑을 경우 밀 이삭까지 같이 뽑힐 것을 염려하여 이렇게 말한다.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30절).

주인이 원한 것은 가라지를 제거하는 것보다 알곡을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유보하시는 이유는 자신의 자녀들 하나라도 잃지 않기 원하시는 사랑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39)

이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하나도 잃고 싶지 않으신 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누리고 있는가? 또한 나는 그 하나님의 심정으로 한 영혼을 바라보고 있는가?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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