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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슈]트럼프·바이든 사이 무리한 韓 외교 빈축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0-11-13 11:36

文, 14분짜리 바이든 통화...부담만
국무부, 외국 정상 축하 메시지 차단
바이든, 對 중국 견제 봉쇄 정책 강조
[더이슈미디어연구소]文, 14분짜리 바이든 통화...부담만

[아시아뉴스통신=더이슈취재팀] 미국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장관이 무리한 방미 외교로 비난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자 사이에서의 서투른 외교가 빈축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조 바이든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14분간 양국 간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대변인의 브리핑을 보면 문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외교안보 전략에 근간이 되는 동맹 관계에 대한 입장이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속에서의 한반도 평화를 강조한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대(對) 중국 견제 전략이 한미동맹의 가치에서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바이든 후보는 통화에서 직접적으로 한미동맹을 언급하지 않고 미국의 대(對) 중국 봉쇄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관점에서 한국이 갖는 역할을 강조했다.

결국 14분간의 짧은 통화가 한국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부담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쪽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타국 정상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미루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데도 앞장서 '당선 축하' 전화를 하고,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등 무리한 외교행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의 방미외교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강 장관은 8일부터 11일(현지시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바이든 후보가 언론을 통해 스스로를 당선인으로 규정했는데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요인을 만나 바이든 캠프 측의 심기가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만남은 정식 회담이 아닌 점심 시간을 활용한 격이 낮은 ‘워킹 런치(working lunch·업무 오찬)’였다. 

강 장관은 바이든 캠프 측 인사와의 접촉도 시도했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외교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문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통화가 오히려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청와대는 양국 정상 간 첫 통화여서 확대 해석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균형 외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편집자주] 본 기사는 '더이슈미디어연구소'가 제공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사회 각 분야에 잘못된 제도나 문화 등을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데 이바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구성된 팀이다. 기자, 교수, 변호사, 전직 수사관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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