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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아나스타시아가 이어준 특별한 사랑 이야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전우용기자 송고시간 2020-11-16 08:39

'인간극장' 아나스타시아가 이어준 특별한 사랑 이야기

'인간극장' 아나스타시아가 이어준 사랑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16일 오전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가원에서 이룬 사랑' 1부 모습이 그려졌다.

2005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들깨 농사를 짓고, 작은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 주변에는 젓가락 같은 밤나무를 심고, 행여 어디에 쓰러진 나무가 있다면 부지런히 달려가 그걸 가져다 통나무집을 지었다.

돈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가치관을 다른 이에게도 전하고 싶어, 십 년에 걸쳐 러시아 책 ‘아나스타시아’ 열권을 모두 번역했다. 놀랍게도 책은, 사랑의 전령사가 되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날아온 임인숙 씨. 병석 씨가 번역한 책을 읽고 연천 시골로 찾아왔다.
야생마 같은 들깨 농부의 반짝이는 눈빛과 강렬한 들깨향해 반해버렸다는데... 병석 씨도 첫 만남에 덥석 미국식 허그로 인사를 했단다.

6년 전 가을 10월의 어느 날, 남편이 일군 ‘가원’ 마당에서 부부는 결혼식을 올렸다. 알래스카에서 미용실, 꽃집 등을 운영하고 법정통역사로 25년을 일했던 인숙 씨.

이젠 삼시 세끼 돌솥 밥을 짓고, 곁에 사는 시어머니까지 살뜰히 챙겨드리니 시어머니는
‘하늘이 준 선물’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 ‘아나스타시아’가 이어준 사랑, 알래스카에서 온 여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인숙 씨의 어머니는 알래스카로 가족을 이끌고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보낸 30여 년, 인숙 씨는 열심히 살았다. 미용사로 시작해 꽃집을 운영하고, 동시에 25동안 법정 통역사로도 일했다.

작은 체구지만 당차고 에너지 넘치는, 한마디로 잘 나가던 독신녀였다.

돈이 너무 잘 벌리니 밤까지 새워가며 신나게 일했다는데... 그러다 마흔아홉의 어느 날,
인숙 씨는 급성 뇌막염으로 쓰러져 21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깨어났다. 그때가 그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때 선물 받은 책이 ‘아나스타시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그즈음, 책을 통해 자연주의 삶을 꿈꾸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연천 시골까지 책 한 권 보고 날아왔다.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그때도 아름다운 가을, 야생마 같던 들깨 농부는 미국에서 온 그녀를 덥석 안았다는데, 강렬한 들깨향에 반해버렸다는 인숙 씨. 얼마 후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는 비행기 표를 병석 씨에게 보냈고,

두사람은 함께 여행을 하며 결혼을 약속했다. 나이 오십에 만나 연천 들깨 농부와 알래스카 독신녀는 가원의 마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 한 씨 가원에 가을이 오면... 

결혼 6년, 여섯 번째 가을이 왔다.

15년 동안 가원을 혼자 일궈온 병석 씨는 집안에 아궁이를 들였다. 그 위는 뜨끈한 온돌. 장작을 패는 수고가 있지만 한 번 불을 때면 며칠은 뜨끈뜨끈하다.

그가 직접 지은 동력 없는 온실에는 구아바부터 무화과, 바나나, 파파야까지.. 열대작물이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도 온실 안은 영상 기온. 흙 속에 파이프를 묻었다는데 들여다볼수록 신기한 온실이다.

남편이 지은 통나무집에서 살림을 시작하고 알래스카에서 온통 큰 아내는 집을 넓혔다.

누가 버린 대문은 이 집의 현관문이 되었다는데,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90퍼센트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넓은 부엌이다.

그곳에 남편이 만들어준 부엌 텃밭에는 겨울에도 먹을 부추, 상추, 파들이 자란다.

삼시 세끼 밥을 짓고, 밭에서 나는 것들로 건강한 밥상을 차려내는데, 맛있는 음식이라도 만들면 한달음에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께 달려간다.

가원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에도 물론 돈은 필요했다. 병석 씨가 직접 고안해 특허출원까지 받은 나무틀 기계로 볶지 않은 생들기름을 짜내고,

사업가였던 아내는 포장해 농부 시장에 나가 사람 구경도 하고 들기름도 판다.

아내가 돌아오면 벽난로에 장작부터 넣는 남편, 따끈한 불 앞에서 족욕을 하다 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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