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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는교회 최준영 목사, '겨자씨만한 믿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0-11-26 03:36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품는교회 최준영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청년 때는 날이 추워지면 설레었다. 왜냐하면 곧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나는 스키 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초보 때는 스키 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스키 강사가 이동하고자 하는 반대편 다리에 몸을 마치 경사 아래로 내던지듯 맡기라고 했다. 하지만 강사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앞으로 넘어져서 굴러 떨어질 것 같았다. 

내 생각대로 타보려니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스키 타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한번 강사 말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내 몸을 경사면 쪽으로 던졌다. 

그렇게 믿고 몸을 던진 순간부터 나는 초보에서 벗어나 즐겁게 스키를 타기 시작 하였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마태복음_17장_14-27절 

겨자씨만한 믿음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나온다(14절). 그는 간질로 불과 물에 자주 넘어지는 자신의 아들을 불쌍히 여겨달라며 고쳐달라고 한다(15절). 그러면서 예수님이 계시지 않을 때 제자들에게 고쳐달라고 했으나 고치지 못했다고 말한다(16절).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17절).

그 후 예수님께서 그 아이에게 들린 귀신을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간질에서 낫게 된다(18절).

이것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께 왜 자신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는지 여쭤본다(19절).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믿음이 작기 때문이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20절).

한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 이야기를 들은 제자들은 매우 근심하게 된다(23절). 

여기서 ‘근심하더라’(엘뤼페데산)는 ‘슬픔을 당하게 되었다’, ‘고통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즉,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얘기를 들은 제자들은 큰 고통과 슬픔 가운데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분명 예수님께 귀신을 쫓아낼 권능을 받았고, 그 권능으로 귀신도 쫓아냈었다(마10장, 막6장, 눅10장 참조). 그러나 그들은 9명이나 함께 있었음에도 한 아이에게 들린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다. 또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자신의 죽으심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부활도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고통가운데 놓이게 된다. 

그러나 잘 돌이켜보면 이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통해 역사하신 수많은 일들이 있음에도 당면한 작은 어려움에 전전긍긍 할 때가 있다. 당면한 아픔 앞에 소망을 품지 못하고 고통 가운데서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왜 제자들은, 그리고 나는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겨자씨’만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한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11:1-3).

이처럼 믿음이란 보이는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할 때 생긴다. 제자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강한 귀신의 역사가 아닌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능력을 주셨을 때의 말씀을 믿었다면 그들은 귀신을 쫓아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활을 믿었다면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해서도 슬픔 가운데도 소망을 품었을 것이다. 

내가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겨자씨’만한 믿음을 품기 위해 해야 될 것은 무엇일까?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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