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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단테' 구본수-안동영-윤서준, 천천히 함께 걸어가는 세 사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12-14 19:05

안단테.(제공=위클래식)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세 명의 느낌이 참 따뜻했다. ‘팬텀싱어3’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였던 베이스 구본수, 바리톤 안동영, 테너 윤서준이 결성한 그룹 ‘안단테’를 만나고 느낀 점이다.
 
지난 13일에 안단테의 첫 미니 앨범 ‘ANDANTE’가 발매된 가운데, 내년 1월 8일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둔 안단테를 만나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첫 미니 앨범 ‘ANDANTE’는 이상훈 작곡의 타이틀곡 ‘비밀의 화원’ 신곡과 함께 노영심의 ‘시소타기’ , 정환호의 ‘꽃 피는 날’을 리메이크하여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안동영은 "‘안단테’라는 이름으로 찾아뵙게 되었는데 한국어로 된 노래 세 곡으로 찾아뵙게 된 이유가 가사로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싣고 싶었다"며 "앞으로의 활동도 스토리가 있는 노랫말과 듣는 분에게도 스토리가 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서준은 "안단테를 결성해서 쇼케이스를 하기 까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게 맞을까?’ ‘대중이 사랑해줄 만한 음악을 하고 있는게 맞나?’ 의심됐었다. 그런데 쇼케이스 무대에서 저희를 봐라봐 주시면서 박수를 쳐주신 순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구본수는 "앨범과 쇼케이스에 애정을 많이 쏟았는데, 팬들이 저희가 열심히 진정성 있게 준비한 모습을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안단테 멤버들에게 이번 첫 미니앨범 노래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구본수는 ‘시소타기’에 대해서 "노영심 님의 첫 한국 가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화적인 분위기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멜로디다. 처음에는 멜로디가 너무 듣기 편안해서 우리가 이 곡을 못 살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 노래를 듣고 너무 편안해서 잠이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서준은 ‘꽃 피는 날’에 대해 "정환호 작곡가님께서 작사, 작곡을 하신 노래인데 작곡가님께서 본인이 가장 힘든 시기에 쓴 곡이라고 하셨다. 가사를 천천히 읽어보면 그 당시 얼마나 힘들었고 어떤 미래를 바라보는지 담겨있다. 누구나 좌절하는 시기가 있고, 잘 되는 시기가 있는데 제목 ‘꽃 피는 날’처럼 누구나 꽃을 피운다. 그 꽃이 늦게 핀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나도 나만의 때가 올 거라는 메시지가 있다. 마지막에 "피어나"하면서 곡이 끝나는 게 안단테 버전은 정말 꽃이 피어나는 듯한 화음으로 끝난다. 위로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안동영은 타이틀 곡 ‘비밀의 화원’에 대해서 "‘시소타기’와 ‘꽃 피는 날’은 리메이크곡이고, ‘비밀의 화원’은 신곡이라 어떻게 해석하고 부를지 고민했다. 가사를 처음 보고 들었을 때 안단테만의 감정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작곡하신 이상훈 감독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저희에 대한 음악 방향성을 들어주시고, 곡에 충분히 반영해주셔서 같이 호흡하면서 노래를 만들 수 있었다"며 "‘비밀의 화원’은 그리움에 관한 곡인데 그리움의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메시지도 다르다. 저희가 예상한 대로 들으시는 분들께서 좋게 들어주셔서 곡의 해석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사랑하던 옛사랑을 추억하기 위해 찾은 한 화원에 앉아서 그 사람을 상상하면서 부른 노래로, 그 사람을 떠올리기 위해 화원을 찾았지만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아 그리워하는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본수.(제공=위클래식)

다음은 안단테 멤버 구본수, 안동영, 윤서준과의 일문일답이다.
 
Q. ‘안단테’라는 그룹 이름은 누가 지은 건가.

 
동영 – 회사 대표님이 선물해주신 이름으로 저희랑 결이 맞는 이름 같았어요. 남보다 느리게 간다는 게 장점이 아닌 세상이지만 대표님께서 우리는 오래 가는 팀이 될 거라고 해주셨어요.
 
서준 - ‘안단테’라는 말이 이태리어로 ‘느리게’라는 말이고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말이라 신선하지는 않지만 의미가 좋았어요. 앞서간 사람들을 따라잡으려는 게 아니고 우리만의 길을 식구들과 함께 개척해서 걸어가는 느낌이고,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뒤에 많은 분들이 함께 걷고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감명 깊게 본 말이 있는데 ‘혼자 걸어가면 빨리 걸어갈 수는 있어도 멀리 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이 걸으면 조금 느리더라도 멀리 갈 수 있다’는 말로 안단테와 잘 맞는 말 같았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걸어가다 보면 혼자 빨리 가려는 사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Q. 최근에 느리게 천천히 걸어본 적은.
 
서준 –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지금 조금 빨리 준비해서 나가면 평소 지하철역까지 빨리 걸어가던 길을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게 좋아요. 낙엽 떨어지는 것도 보이면서 안 들리던 게 들리고 안 보이던 게 보이더라고요.
 
본수 - 해가 지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한번 걸어볼까?’하고 걸어봤어요. 지하철 역까지 가는 길에 뭐가 있었는지 둘러볼 일이 없었다가 산책하면서 보니 ‘주위에 이런 게 있었구나?’ 싶은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 가는 다른 사람들은 정말 빨리 걷고 있었어요. 제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에서 흘러가는 시간이 다르다고 느끼면서 잊고 있던 것을 오랜만에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죠.
 
동영 - 평소 주변을 살피면서 걷는 습관이 있어요. 유럽에서 오래 살아서 길을 기억하는 걸 좋아하죠. 원래 걷는 걸 좋아해서 집 앞에 선유도 공원을 종종 걸어요. 저는 주변을 보기보다 사람들을 주로 봐요. 공원 자체가 가지는 시간의 여유를 즐기러 나오는 걸 보면 기분 좋아지는 걸 경험해요.
 
Q. 셋이 음악 작업을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
 
본수 – 이상훈 감독님과 편곡을 했는데 저희가 느끼기에 너무 큰 분이었어요. 편곡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감독님이 연락이 와서 스튜디오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음악 이야기는 조금 하다가 하루 종일 감독님이랑 일상 대화하면서 뉴스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런 시간들이 저희에게는 행운이었어요. 편곡자랑 아티스트가 만나서 음악적 이야기를 서로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같이 작업을 한다는 게 거의 드문 케이스거든요.
 
동영 – 감독님이 저희를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일상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하나 성격을 캐치하고 그걸 음악에 반영을 해주셨어요. 그때 이상훈 감독님께서 대단한 작곡가라고 느꼈죠. 또 감독님이 강화도에 작업실이 있는데 정말 시골 같은 곳이에요. 작업실에 있는 밭에서 고구마를 캐기도 하고, 그 시기가 가을로 접어들어서 찬 공기가 불기 시작하고 풀벌레 소리가 났는데 이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만들어주시기 위한 거였더라고요. 저희에게 바람 쐬고 있으라고 하시면서 저희끼리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신 거였어요.
 
서준 – 안단테 앨범이 나오기까지 음악감독님께서 세심하게 봐주셨지만 제작되는 과정을 옆에서 다 봤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단순히 곡이 있고 노래하고 녹음하면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앨범의 디자인, 표지, 유통사 계약 등 일이 정말 많은데 회사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온 신경을 쏟아주셔서 했다는 게 감사하더라고요. 이 결과물이 온전히 안단테만의 성과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하나를 위해서 다 같이 고생하고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져서 소중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고생해야 만들어지는 걸 처음 알았어요.
 
동영 – 일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면서 애정 어린 마음으로 사소한 거 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게 정말 감사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하게 됐어요.
 
서준 – 옆에서 표정을 보면 알잖아요. 이게 일이어서 하는 건지, 애정을 쏟아서 해주는 건지. 그런데 모두가 웃으면서 기쁘게 해주시는 게 감명 깊었죠.
 
안동영.(제공=위클래식)
 
Q. JTBC ‘팬텀싱어3’를 통해서 지금의 그룹도 만들어졌는데, 나에게 어떤 큰 변화를 줬다고 생각하나.
 
본수 -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시야가 엄청 좁아요. 클래식 아니면 다른 음악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팬텀싱어3’를 하면서 ‘아, 이런 세계도 있었구나’라고 느꼈어요. 요리를 할 때 재료와 조리법이 다른 거처럼 음악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크게 깨달았죠. 제 음악도 유연해지기도 했고, 무대 위에서 제 모습이 좀 더 자유로워진 거 같아요.
 
동영 – 가장 큰 변화는 ‘팬텀싱어3’ 출연 전에는 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지금은 저를 궁금해한다는 거예요. 이게 가장 크게 변했어요. 제가 성악을 하고 음악을 한 이유도 목소리로 감동을 주는 게 매혹적이어서 성악가를 선택했는데, 학력을 쌓을수록 느낀 건 제가 이렇게 공부를 해도 저라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저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팬텀싱어3’가 유럽에서 열린다고 해서 참여를 결심했고, 방송을 통해 저를 알릴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도전을 했어요.
 
서준 – ‘팬텀싱어3’ 전에는 입시부터 공백 없이 달렸는데 그때까지 해왔던 음악은 계속 점수를 매기고 평가를 하고 음악 자체의 기쁨보다 남들보다 점수를 잘 받아서 상 받았을 때 느낀 기쁜 거 외에 음악을 해서 기쁜 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후에 했던 무대들은 제가 순수하게 음악을 해서 오는 기쁨이 느껴지더라고요. 뭘 잘해야 하고 점수를 잘 받아야 하는 거에서 벗어나서 음악 자체를 대면하게 됐고, 그걸 알아 봐주는 팬들이 생겼으며, 앞으로 어떤 음악이 하고 싶고, ‘음악을 왜 시작했지?’에 대해 다시 각인되었어요.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원동력이 되었죠. 저의 목소리로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어서 감동을 드릴 수 있고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눈물을 흘리게 됐으면 합니다. 그 눈물의 의미가 위로이든 기쁨이든지요.
 
Q. 서로의 장점을 꼽자면.
 
#구본수에 대해서

 
동영 - 형의 장점은 남 말을 잘 들어줘요. 사소한 것도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공감이 안 가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줘요. 그리고 형의 매력을 아는 사람만 아는데 정말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워요. ‘팬텀싱어3’에서도 제일 착한 사람이어서 "형은 내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야"라고 했더니 형이 "나 너한테만 착한 거야"라고 하는데 정말 귀엽고 좋았어요.
 
서준 - 배려심이 깊어요. 말과 행동을 할 때 그냥 하는 게 없이 다 살펴요. 그래서 한 번도 말로 마음을 상하게 한 적이 없어요. 리더로서 자질이 뛰어난 거 같아요. 그리고 귀여워요. 왜 형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안동영에 대해서
 
본수
- 자기감정에 진짜 솔직해요. 가수들이 노래할 때 보면 그 사람 성격이 보이는데, 동영이는 평소에도 너무 솔직해서 노래하는 거 보고 있으면 자기 거를 다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러면서 되게 감성적이죠. 눈물도 많고 감정이 좋을 때는 정말 좋아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처음 앨범 마스터링된 걸 보는 데 동영이가 신나가지고 엄청 좋아하는 게 보였어요.
 
동영 – 이때 제가 좋아하는 걸 보고 형이 울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형 울리지 마라, 네가 좋아하는 거 볼 때 눈물 날 뻔했다”라고 문자가 왔었어요.
 
서준 - 안단테에서 에너자이저이자 건전지 같은 탱크 바리톤이죠.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좋다, 좋다" 격려해서 가게 해주고, 주변 사람의 장점을 잘 얘기해줘요. 단점만 보려는 사람은 "쟤는 왜 저래"라고 하지만 형은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말하더라고요. 가식적으로 아부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그 사람 장점을 얘기해줘서 잘하는 걸 더 잘하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일동 웃음)
 
#윤서준에 대해서
 

동영 - 팀에서 막내인데, 서준이 집에서는 장남이에요. 한 번씩 보면 장남으로서의 면모가 보이고 허투루 하지 않으려는 게 보여요. 막내지만 참 든든하고 자기가 해야 할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해 오는 친구예요. 저번에 한 번 이야기를 하던데 팀에서 막내이다 보니까 한 번씩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나 봐요. 그런 거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또 서준이가 긍정적이어서 말을 할 때도 긍정적으로 말을 해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형들에게도 잘하려고 하는 게 눈에 보여요. 저는 남동생이 없어서 동생이 있었으면 했는데 서준이가 있어서 좋아요.
 
본수 - 워낙 사람 자체가 긍정적이라 저희에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요. 살다 보면 항상 좋을 수만도 없고, 지칠 때도 있는데 서준이가 툭툭 치고 들어오면서 힘을 많이 줘요. 티를 안 내고 은근히 삭삭 들어오는데 지나 보면 분위기가 좋아져 있더라고요.
 
Q. 팀에서 첫째, 둘째, 셋째로 각자 위치로의 고충은.
 
본수 –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동영이랑 서준이가 걱정이 많아요. 저도 걱정이 없을 수는 없지만 뭘 준비할 때 좋게 시작하다가도 걱정이 생기죠. 하지만 제가 리더로서 동생들의 걱정들을 타파해주고 싶고 제가 아는 것 중에서 일부러 말을 안 해주고 제 선에서 거르는 경우가 있는데, 동생들의 감정 컨트롤을 해주고 있어요.
 
동영 – 안단테 결성까지 오기까지 걱정이 많았어요. ‘팬텀싱어3’에서 본수 형과 같은 팀에서 떨어졌는데 그때 연락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본수 형이에요. 탈락하고 스페셜 무대 준비도 본수 형이 안 하면 저도 안 한다고 했었어요. 처음에는 형이 안한다고 했지만 나중에 전화 와서 "동영아 그냥 하자,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해서 저도 함께 했죠. 심적으로 의지했던 형이고. 저도 솔직하니까 힘들다고 엄청 많이 말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걱정이 하나도 없어요. (웃음) 둘째로서 걱정보다는 안단테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 고민을 해요. 혼자 있을 때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우리가 어떻게 함께 장점을 합쳐서 발산할 수 있을까’ 생각하죠. 저만의 부담은 아니겠지만 시간 있을 때마다 ‘안단테에 어떤 곡이 어울릴까’ ‘어떻게 재해석할 수 있을까’ 음악적인 고민을 해요. 저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지 않고 성악만 들었는데 요즘은 많은 음악을 듣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저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고 서로 들어보라고 연락하고 피드백을 하는 편이에요.
 
서준 – 저도 본수 형처럼 제 감정을 잘 얘기 안 하고 속으로 참고 삭히는 편이에요. 별 건 아니지만 장남으로서 책임감, 기대감, 부담감이 있잖아요. 그런데 어쨌든 팀에서 막내인데 여기 와서 그러고 있으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형들이 편하게 대해주니까 일부러 장난도 치려고 하는데 사실 활발해 보이고 비타민이 되기 위해서 조금 텐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을 한 거예요.
 
본수 – 서준이가 그런 고민이 있는 게 보였어요. 그래서 나중에 애들한테 말 놓으라고 했죠. 말을 놨을 때 생기는 편안함이 있으니까요.
 
동영 – 본수 형이 말을 놓으라고 해서 정말 고마웠어요. 오히려 형이 말을 편하게 안 해줘서 서운하다고 하는데, 정말 형 같고 존경심이 있어서 말을 쉽게 못 놨었죠.
 
서준 - 그때 형제가 된 거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본수 형이 카톡으로 말을 했는데 동영이 형이 바로 "알겠어 그렇게 할게"라고 했는데 저는 나이차이가 더 나기 때문에 말을 놓기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형 어떻게 말을 그렇게 놔요"라고 썼는데 본수 형도 고민을 하고 말한 거니까 바로 "이렇게~"라고 함께 보냈어요. (웃음) 그 순간 본수 형도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니까 팀원으로서 존중해줘야죠.
 
윤서준.(제공=위클래식)

Q. 안단테로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함께 콜라보 해보고 싶은 가수는.
 
본수
- 안단테로는 ‘성악가들이 이런걸?!’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것까지도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함께할 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먼저 하고 싶고요, 소향님과 한번 작업해보고 싶답니다.
 
동영 - 안단테로 꾸준히 쌓아온 탄탄한 성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특히 크로스오버 그룹으로서 많은 장르의 음악들을 저희 색깔로 편곡하여 새로운 음악들을 해보고 싶어요.
 
서준 - 하나의 장르의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르를 정복하고 싶고 특히 우리나라 말로 된 한국 정서를 가득 담은 곡들을 더 많이 도전해보고 싶어요. 콜라보 하고 싶은 가수는 아이유 님으로 작사를 정말 잘하시는데 그 깊은 감정과 표현력을 한 수 배워보고 싶어요.
 
Q. 음악 말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본수
-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음악도 아직 계속 도전하는 중이라. 굳이 해본다면 24시간 안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내버스로만 가보기라든지, 몸의 한계에 도전해보는 그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안전하게 하려면 코로나가 얼른 없어져야겠죠.
 
동영 - 생각을 조금 오래 했던 질문인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기에 조금 힘이든 상황이잖아요. 만약에 상황이 나아져서 이전처럼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면 거대한 자연 속에서 극한을 체험하는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요.
 
서준 - 시집을 내는 거예요. 멋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단어를 찾아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혀내는 시 말고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지만, 눈에 아른거리고 귀에 맴돌며 입가로 툭툭 튀어나오는 표현을 담은 시를 써서 시집을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음악을 만들어 음반을 내고 싶습니다. 이건 꼭 할 거예요.
 
Q. 음악가로서 최종 목표와 꿈의 무대는.
 
본수
- 최종목표라고 정해둔 지점은 없어요. 우선 당장 보이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
제 음악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모습으로 나를 있게 하는 게 제 목표에요. 제가 더 이상 무대를 설 수 없게 되더라도 저라는 음악가의 삶으로 위로받고 도전받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 당장 꿈의 무대라면 팬들이 잔뜩 모인 콘서트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함께 뛰어노는 무대에요.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피아노가 있는 작은 뒤풀이 장소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뒤풀이 음악회를 하며 밤을 새우며 이야기할 수 있는 그때가 오면 좋겠어요. 코로나 때문에 이런 게 진짜 꿈같은 이야기가 돼버렸네요.
 
동영 - 제가 생각하기에 음악가는 사람들에게 많이 기억되는 음악을 하는 게 가장 명예로운 것이 아닐까요. 많은 작품들을 안동영의 목소리만으로 탄생시켜서 제가 죽고 난 후에도 제 노래들이 세상에 남아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 노래들을 많이 남기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꿈의 무대라고 생각한 무대가 성악을 전공한 저에겐 크나큰 명성이 있는 극장에서의 데뷔라고 생각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제 실력을 갈고 닦은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무대의 크기보다는 저와 함께 조금 더 많은 분과 음악을 마음으로 공유하면서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저의 꿈에 무대라고 생각해요.
 
서준 - 할아버지가 돼서도 무대서 노래할 수 있게 자기관리와 악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에요. 그때까지 노래하려면 성대를 잘 보존해야 하니 지금부터 기본기에 더 신경을 써서 오래오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죠. 저의 꿈의 무대는 지금의 동료들, 그리고 훗날 만나게 될 동료들과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내공을 쌓아 어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농축된 무대를 하는 것이고, 지금의 팬들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함께 공감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다 팬미팅 콘서트 하는 것이에요.
 
한편, 안단테의 첫 단독 콘서트는 2021년 1월 8일 금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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