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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우물) 이야기_(52) 금과면 남계리 큰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2-10 07:43

마을에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샘물이 탁해진다고 전해 내려와
출상 시에 우물을 덮고 출상이 끝나면 우물을 품고 대청소 해
물이 좋아 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마을에 하나도 없어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남계리 큰샘, 사각, 깊이 1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은 아미산, 설산, 덕진봉에 둘러싸인 해발 200m의 낮은 구릉지대로 북동쪽은 팔덕, 풍산, 남서쪽은 전남 담양군과 접하고 있는 순창군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일이 풍성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금과면 남계리는 서암산에서 동북쪽으로 뻗어내려 지맥이 흐르다가 북쪽으로 박환하니 그의 동쪽에 형성된 마을이 남계리다. 4백여 년 전 김해김씨가 터를 잡고 살아오다가 이사를 하고 그 후에 유신곤(柳晨坤)이 인근 호치마을에서 이곳으로 이사해 터를 닦았다고 한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마을 형국이 산에서 야생하는 동물의 혈이 있다고 해서 ‘냉기’라 불렀다고 한다. 그 후에 남쪽에 시냇물이 흐르기에 남계리(南溪里)라 하였다고 전해온다.
 
남계마을은 뒷산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마을 중간 지점에 이르러 마을 앞에 큰샘이 있다. 이 샘은 남계마을이 형성되는 시절부터 주민들이 이 물을 마시며 살아왔다. 물이 엄청나게 솟아 마을 주민들이 쓰고 남은 물은 마을 앞 경작 논에 물을 대어 농사를 짓고 있다. 옛날에는 마을 가구 수가 60호가 넘었다. 이렇게 많은 가구들이 집집마다 물동이로 큰샘에서 물을 길어 식수로 활용했고 앞 개천에서 세탁을 하면서 살아왔다.
 
솟아오른 물의 양이 워낙 많기에 지금도 우물을 3단계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물이 솟아나는 제일 위에 있는 샘물은 식수로 활용하고 가운데 샘은 나물류 등 음식 재료들을 씻는데 활용하고 제일 아래 샘물은 세탁물이나 궂은 물건을 씻을 때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물이 펑펑 넘어 논으로 흘러들어가서 앞 들녘은 큰 샘물로 농사를 짓고 있다. 3년 가뭄에도 변함없이 똑같은 양의 물이 그대로 솟아오르기에 마을 주민들은 큰 샘을 고맙게 여기며 정성을 다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 큰 샘은 남계 마을에 어떠한 일이 닥쳤을 때 샘물이 탁해진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마을에 애사가 생겨 출상 시에는 마을 주민들이 우물을 덮고 나서 출상을 했으며, 출상이 끝나면 마을 주민들은 우물을 품고 대청소를 하였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물이 좋아서인지 이곳에 터를 잡고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유씨들이 큰 인재가 많이 나와 각양각지에서 인정을 받고 열심히 살고 계신다고 칭찬이 대단하시다. 또한 물이 좋아서 마을이 생긴 이래 큰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제는 과학문명이 발달되어 상수도가 각 마을까지 놓여 물을 쓰고 있기에 우물의 고마움을 잊어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남계리 큰 샘은 수돗물보다 더 좋은 물일 거라 믿고 싶다. 지금도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으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어느 때든지 마실 수 있고 활용하고 하는 남계 샘으로 남아 있길 기대한다.
 
현재는 우물 출입문을 북쪽에 내어 출입하고 남쪽 큰길에서는 우물이 보이지 않도록 높게 쌓아 관리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그 시대가 반드시 올 거라 믿으며 우리의 조상들이 활용하였던 마을 큰 샘을 영원히 간직하여 미래까지 좋은 물이 펑펑 쏟아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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