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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55) 금과면 밭매우 웃것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0-12-13 15:21

마을의 젖줄,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우물제
물도 많고 물맛도 일품, 장수하는 마을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 밭매우마을 웃것샘, 사각, 깊이 1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금과면(金果面)은 금동면(金洞面)의 ‘금’자와 목과면(木果面)의 ‘과’자를 따와서 금과면이라 했다. 금과면 터의 현무이자 기두인 덕진봉(德進峰, 380m)이 남쪽으로 뻗어 내리면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전전박환 하여 담양군 금성면 시목마을 뒷산 해발 180m 고지에서 한 지맥이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다 아미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흐르는 시냇물에 막혀 결인되었다가 다시 동남쪽으로 뻗어 내린 듯했다가 동북쪽으로 역용하고 서남쪽으로 한 지맥이 흐르다가 일자로 개장된 곳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와 같은 울타리 안에 뻗은 나뭇가지나 소쿠리처럼 오목한 곳에 마을이 형성되었으니 모정리이다. 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이 마을을 이유가 합당치 않은 모정이라 하였다. 어느 기록에 의하면 삼외당(三畏堂)이 있음으로 모정이라 하였다 한다. 이 마을은 고려 말에는 마암(磨岩)이라 하였는데 맷돌과 같은 바위가 있었기에 그 바위 밑에 소규모로 살 때였고 그 후 ‘매우’라 불렀던 것은 마을 뒷산의 형상이 집안에 매화꽃이 만발한 모양이라 하여 매화 ‘매(梅)’자와 집 ‘우(宇)’자를 써서 ‘매우(梅宇)’라고 하였던 것이다.
 
옛날에는 매우의 밖에 있다 하여 밭매우(밭梅宇)라고도 하였고 1914년 매우마을이 모정리라고 개칭되었을 때 밭매우 마을도 외모마을로 함께 개칭되었다가 주민들의 여망에 의해 2007년 10월 15일 밭매우마을로 다시 바꾸었다. 이러한 밭매우는 마을 모두가 남향으로 길게 늘어져 따뜻한 양지뜸 마을이다.
 
마을 터가 ‘키’ 형국으로 ‘키’ 끝부분인 마을 앞이 허(虛)하여 마을 입구 들판에 탑(塔)을 세워 보비(補備)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탑이 마을을 보호해 주고 있기에 믿음직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이 실천하고 전해 내려온 성스런 민속신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곳 밭매우 웃것샘은 마을 상단(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의 젖줄이다. 마을 형성 때부터 지금껏 온 마을 주민들이 웃것샘 물을 마시고 대대손손 현재까지 아무 탈 없이 살아온 마을이다.
 
웃것샘은 물의 양이 많을 뿐 아니라 물맛도 일품이어서 웃것샘 물을 먹고 살아온 주민들은 모두가 건강하게 생활해왔고 장수하는 마을로도 널리 알려졌기에 마을 분들은 샘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한다.
 
밭매우 마을 주민들은 샘을 매우 중요시 여기고 옛 풍속을 그대로 물려받아 마을과 가정을 위한 일이라면 모두가 솔선수범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이어오면서 마을에 있는 샘에 대한 우물제를 꾸준히 지내왔고 우물제를 지낼 시에는 마을 풍물패들이 샘굿을 신나게 치고 오래 된 나무에도 흥겹게 굿을 쳐주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수돗물에 밀려 우물을 마시지 않지만 언젠가는 다시금 우물을 찾는 날이 있을 거라 생각되니 마을에 있는 웃것샘 잘 관리하여 후손들이 깨끗이 마실 수 있도록 보존하자고 권장한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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