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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순천시, "나무식재 과정 나무뿌리에 고통 주는 방식 식재" 논란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20-12-29 14:01

- 나무뿌리에 굵은 철사로 칭칭 감싼 상태로 그대로 묻는다.
- 죽은 나무뿌리에 흉물처럼 노출된 철사와 고무줄 ‘예견된 나무 고사’
사진① 오천저류지 인근 동천 강변도로 고사된 가로수의 뿌리에 철사와 고무밴드로 감싸진 뿌리 일부가 썩은 모습 그대로 나타났다. /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너무 아파요! 아니 더 울창한 숲을 인간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데, 인간들이 나에게 더욱 가혹한 아픔을 주고 있어요! 저에 가지치기는 되지만, 제발 생명에 근원인 저에 뿌리만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철사(반생)로 꽁꽁 묶어 놓은 상태로 심지 말아주세요!
 
표현을 할 수 없는 나무들의 아우성 같은 것이 전남 순천시 오천저류지 나무식재 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오천저류지 공원 조성사업을 하면서 가로수 등 나무식재 공사 중이다.
 
이에 앞서 오천저류지 인근 동천 강변도로 개선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로수(왕벚나무) 이식 공사과정에 나무뿌리를 감싼 굵은 철사를 그대로 땅에 묻어 식재했다.
 
문제는 이식한 벚나무 일부가 죽은(고사) 나무뿌리를 감싼 철사가 노출되면서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고사된 나무의 뿌리에는 상상 이상의 많은 철사와 고무밴드가 칭칭 감싸여진 상태로 뿌리 일부가 썩어가는 현상이 목격됐다. (사진① 참조)
 
이에 대해 이식 공사 감독부서인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지난 2017년 3월 오천저류지 수문 공사과정에서 벚나무를 뽑아 보관하다가 2018년 9월에 재식재를 했다”며 “이때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② 뿌리에 감긴 철사와 고무밴드가 썩지도 않은 상태로 수년째 나무 생장에 장애로 남았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이에 대해 조경업체 관계자는 "철사를 장기간 방치하면 나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잘 부식하지도 않고, 단단해 심할 경우 나무줄기 내 물관을 끊어버려 나무가 고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29일) 죽은 나무를 뿌리째 뽑아 버리고 다시 식재를 하고있는 현장 관계자는 “나무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철사(반생)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무밴드는 환경오염 등의 문제 제기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그 대체물품으로 천연재료로 뿌리를 감싼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나무를 식재하면서 철사와 밴드 등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철사와 밴드로 뿌리를 감싼 이유중 하나는 나무 이동과정에 뿌리의 분(흙) 보호 차원이 1순위로 식재 과정에 철사와 밴드 등을 제거해도 "활착(식물이 뿌리를 내리는 것)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더 나아가 현재 오천저류지 공원 조성사업에서 가로수 나무식재 과정에 동일한 방법으로 뿌리에 철사를 감싸서 그대로 심었다는 것이다.
 
오천동 주민 A씨는 "뿌리에 감긴 철사를 그대로 묻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환경오염보다는 나무가 고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⓷ 감긴 철사 밖으로 뿌리가 나오지도 못하고 일부 뿌리가 썩어서 고사된 나무뿌리 모습./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cho5543708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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