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뉴스홈 연예/문화
[기자수첩] 2021년, 다시 날개를 펴야 할 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0-12-31 15:00

위수정./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매년 말에 ‘다사다난’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오지만 이렇게 와 닿았던 한 해가 있었나 싶다.
 
2020년을 돌이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에서 누가 웃을 수 있었을까. 국내외의 경제 성장은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멀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별 방안에 따라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의 인원과 거리도 나뉘었다.
 
사람들의 일하는 분위기도 달라졌다. 재택근무로 인해 같이 일하는 직원 얼굴을 본 지 오래됐으며, 비대면 시대를 맞아 화상 회의가 많아졌다. 한편으로는 직장인들이 꺼리는 회식을 하지 않아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이도 있다.
 
취재 현장 역시 쉴 새 없이 터지는 포토 플래시와 뜨거운 열기가 사라졌다. 북적이던 취재 현장은 온라인 간담회로 각자의 공간에서 화면만 바라보면 되고 손들고 질문하던 모습은 채팅창으로 대신한다.
 
올해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 ‘콜’은 OTT 서비스로 판로를 돌리거나 ‘결백’ ‘돌멩이’는 개봉을 몇 번을 미루기도 했다. 연말연시의 특수를 누려야 하는 영화관에는 그야 말로 ‘라라랜드’, ‘비긴어게인’, ‘화양연화’ 등 ‘재개봉 잔치’이다. 이 시국에 영화관을 가기도 힘든데 좋아했던 영화가 영화관 큰 스크린에서 다시 상영된다고 마냥 좋아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드라마도 코로나19의 변수로 인해 편성이 밀리며 갑자기 촬영 중단이 생기는 일도 있었다. 이어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작품은 기약 없이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그레이트 코멧’는 올해 공연을 취소하고 내년으로 미뤄졌으며, ‘더 드레서’는 취소가 되었다. 공연 중단과 취소로 인해 극단이 사라지기도 하고 제작사는 인원을 감축하며 이 상황을 버텨가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내년에 마스크를 벗으며 일상을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힘들다”는 말로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는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때다. 사람은 변화와 적응의 동물이 아닌가. 달라진 시국에 적응을 마치고 새해에는 다시 날개를 펴야 한다. 2021 신축년에는 우리의 거리가 조금은 더 가까워지길 소망한다.

entpress@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