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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75) 복흥면 구산마을 옹달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02 07:01

옹달샘 물 길어 조왕신에게 바친 후 밥 짓고, 청소하며 유용하게 활용
주민들은 설 명절이나 마을에 애경사가 있을 때 우물을 품고 청소
마을 대사를 치르고 샘의 고마움을 느끼며 살아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 구산마을 옹달샘, 원형, 깊이 50c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복흥면 답동리 구산마을은 추월산(秋月山, 731m)이 북으로 역룡하면서 전라남도와 마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맥이 정북으로 내려와 답동과 복흥 소재지로 통하는 도로변에서 개장되어 마을이 형성되었으니 구산마을이다.

추월산은 가을의 보름달이 산에 닿을 만큼 드높다는 의미이고 답동리(沓洞里)는 논이 많은 곳이란 말로 논골, 논곡 등으로 불리었다. 구산마을은 후룡의 형상이 “영구하산(靈龜下山)” 형인데 이 말을 줄여서 구산(龜山)이라 하였다고 한다.
 
1914년 통폐합으로 답동리 구산마을로 행정리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의 형태가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고 논농사와 밭작물 등 복합영농으로 소득이 높은 마을이다.
 
이 마을의 중간지점에 있는 옹달샘이 물을 뿜어내며 많은 세월을 지켜오고 있다. 요즘은 별로 찾는 사람이 없지만 옛날에는 조그마한 이 옹달샘 물로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식수로 활용하고 또 가정의 허드렛물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도내기 샘물과 같이 맑은 물이 눈에 띠게 바위 사이에서 펑펑 솟아올라 너무도 맑고 깨끗하여 마을 분들은 이른 새벽 물동이를 이고 와서 옹달샘 물을 길어다가 조왕신에게 먼저 바치고 밥을 짓고, 청소하는 등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살아왔다.
 
마을 주민들은 설 명절이나 마을에 애경사가 있을 때는 우물을 품어내고 청소를 했으며 마을 대사를 치르고 나서는 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옹달샘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다.
 
우리나라가 새마을사업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마을의 발전은 물론 우리들의 삶에 너무도 많은 변화가 왔다. 각 마을마다 각 가정마다 방안까지 상수도가 설치되어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졸졸 흘러내리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그렇기에 공동우물을 천대 시 하였고, 마을 도로를 넓히면서 우물을 복개해 버리고 하여 조상 대대로 마셔왔던 우물은 그 형태도 찾을 길이 없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만약 2~3일간 전기가 중단 된다면 우리들이 수돗물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 절대로 전기가 없으면 수돗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 조상들이 마시고 살아온 우물을 잘 가꾸어 보존해서 전기가 끊길 때를 대비해야 한 것으로 본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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