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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관 감독 "'조제'에서 이별, '왜'가 없어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위수정기자 송고시간 2021-01-06 11:06

김종관 감독.(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조제’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에서 섬세한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은 김종관 감독의 신작으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한지민, 남주혁이 스크린에서 다시 만났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을 한국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김종관 감독은 ‘조제’에 대해서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부담이 된 건 맞다”며 “우연한 계기로 일본에 갔을 때 원작을 했던 PD를 만났는데 한국에서 사랑받은 일본 영화를 묻길래 ‘러브레터’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고 답했다. 둘 중 리메이크를 한다면 어떤 영화를 하겠냐고 물어서 ‘조제’라고 말했다.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은 창작자로 리스크가 크지만 원작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리메이크한다면 한국과 일본은 다르기 때문에 저만의 이야기로 녹여볼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남주혁과 한지민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남주혁을 봤는데 느낌이 좋아서 캐스팅했다. 나중에 ‘눈이 부시게’에서 한지민을 보고 캐스팅하게 됐다”며 원작에 비해서 나이가 많아진 것으로 “한국 배우들이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데 일본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면 어색한 거 같다. 원작은 또래의 사랑인데 고립된 삶을 오래 살아오고 나이 터울이 좀 있는 게 새로운 재미가 있을 거 같았다. 조제는 약한 부분도 있지만 강한 면이 있는 캐릭터다. 영석과 조제가 연상연하가 되면서 또 다른 긴장이 생길 것이고 남주혁과 한지민이 가진 질감이 좋은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김종관 감독은 ‘조제’에서 영석과 조제의 이별에 ‘왜’가 없다고 밝혔다. “수많은 연인이나 사람 관계에서 이별에 ‘왜’가 있지만 없기도 해요. 두 사람의 이별에는 ‘왜’가 없어요. 자신을 아끼지 않던 조제가 영석을 만나서 스스로 아끼게 되고, 영석은 자신이 누군지 모르다가 조제를 통해 알아가게 되죠. 저는 그런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랑과 이별 중에 사랑에 많은 공을 들였고, 작은 돌을 쌓아 올려 큰 감정이 되게 만들고 싶었죠.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초반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조제와 영석의 이별에 ‘왜’가 없듯이 이별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을 수 없다고 생각했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둘의 사랑의 감정, 둘러싼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이어 그는 영화 엔딩에 삽입된 아이유의 ‘자장가’에 대해 “이지은 배우와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의 ‘밤을 걷다’에서 작업을 함께 했을 때 ‘자장가’가 ‘밤을 걷다’ 때문에 만들어진 노래라고 했다. 영화가 막을 내릴 때 관객들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래가 ‘조제’와 잘 어울릴 거 같았다. 그래서 아이유에게 노래를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너무 좋아하더라. 영화의 엔딩에 절묘하게 어울린 거 같다”며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한편, 영화 ‘조제’는 올겨울 사랑을 경험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nt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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