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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제일교회 조상현 선교목사 '주님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07 15:10

노원구 월계동 한양제일교회 조상현 선교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주님의 마음을 품으십시오 / 빌립보서 2:1-11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도들이 간직해야 할 태도를 언급하며, 그 태도의 정점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품는 것을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품는 일을 신적 영역이라 여기며 우리가 할 수 없는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바울이 권한 부차적인 이야기까지는 눈길이 가지 않습니다. 만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일이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누가복음에 소개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바울의 본 뜻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마리아인은 그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처럼 참으로 선한 일을 감당한 사람입니다. 앞서 제사장과 레위인이 강도 만난 자를 스쳐 지나갔지만, 사마리아인은 그곳에 멈춰 섭니다. 그에게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제사장과 레위인도 갖았을지 모르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그 마음을 가지고 강도 만난 자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발치에 이르니 자연스레 그가 가진 상처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그의 필요가 무엇인지 보다 분명해집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왜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까? 왜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않으셨습니까? 사람들과 같이 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까이 오셔서 우리의 눈물과 한숨과 아픔을 들여다 보시고 헤아리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채우시기 위함입니다.

 가까이 가서 필요를 발견한 사마리아인은 기름과 포도주를 상처에 붓고 자신의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돌보아 주고, 비용을 대며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를 보입니다. 참으로 귀하고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면밀히 따져보면 그가 행한 일은 우리가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사마리아인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것을 나누었을 뿐입니다. 가지고 있던 기름과 포도주와 짐승과 돈을 필요로 하는 강도 만난 자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바로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 주님의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적인 일이고, 동시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말씀을 빌립보 교회 지도자에게 전한 것이 아니라, 빌립보교회 모든 성도들을 향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여러분이 이미 소유한 것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음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가지는 것,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주라고 바울은 권면합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주님의 사랑이 부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 주님의 마음을 품고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절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울이 전제했듯이‘그리스도 안에서’이 일들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의 선한 열심만을 가지고 바울이 권면한 일들을 감당하려고 하면 쉽게 지칩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나 상황에 따라 휘둘리기도 쉽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감당하는 일은 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허락된 주님이 주는 은혜와 능력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주님의 일을 감당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고 귀한 사랑을 나누며 더불어 우리의 삶에 주님 주신 기쁨이 풍성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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