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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순창의 샘(84) 구림면 화암리 큰샘<下篇>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11 07:23

하늘이 감동 받았고 호랑이까지도 한 효자의 효행을 도왔다는 설화 있어
효자 한해오 내외는 천식을 앓는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고 정성을 다해 간병
한해오 효자는 천리를 거역할 수 없어 아버지 묘 앞에 움막 치고 시묘 살이
구전 설화가 있는 샘은 현재 그 형태가 허술하게 남아 있어 관리 필요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화암리 큰샘, 원형, 깊이 3m./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화암리는 마을 전체가 남향이며 마을이 동서로 길게 뻗어 형성되어 있다. 화암리 대지 600번, 656번, 657번지는 삼각형을 하고 있으며 대지 삼각지점에 샘을 파서 집의 식수로 활용하였다.
 
이 샘은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샘에 얽힌 설화가 있다. 약 150여 년 전에 순창읍에는 불과 열한 살에 어머니를 잃고 홀아비를 봉양하기 힘든 한 농부가 있었다.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아버지를 봉양하였던 한해오 이다.
 
또한 그의 아내도 효부여서 시어머니 기일에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묘 앞에 분향하고 땅을 치며 슬피 우는 것을 길 가는 사람들이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아버지가 늙어 천식이 심해지자 한해오 내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아니하고 정성을 다하여 간병하였다고 한다.
 
그 효행은 하늘이 감동을 받았고 동물인 호랑이까지도 한 효자의 효행을 도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아버지 병세가 나날이 더해가는 어느 날 아버지는 해오에게 물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러나 때는 엄동설한인지라 강이나 시내가 얼어붙어 물고기를 구할 길이 없었다. 한 효자는 안타까운 마음 호소할 길이 없어 하늘에 기도하였다.
 
갑자기 캄캄해지고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장대 같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순식간에 홍수가 경천을 범람하였고 범람한 물이 한 효자의 집에까지 올라오게 되었으며 그 물을 따라 커다란 잉어가 집안으로 밀려들었다.
 
한 효자는 기뻐하면서 그 잉어를 잡아 아버지의 소원대로 물고기를 봉양하였으니 그 때의 모든 사람들이 한 효자에게 하늘이 내린 잉어였다고 감탄하며 한 효자는 과연 출천지효자(出天之孝子)라 하였다.
 
그런 후 알고 보니 이 잉어는 군수에게 선사 들어온 잉어였다는 것이 호가인 되어 후일 군수의 효자란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
 
그 후 한 효자는 천리를 거역할 수 없기에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의 장례를 잘 치르고 순창군 팔덕면 광암리 173번지에 묘를 쓰고 묘 앞에 움막을 치고 시묘를 살고 있었다.
 
그런데 밤이 되면 호랑이가 시묘를 사는 한 효자 앞에 와서 같이 밤을 지새고 새벽이면 떠나고 하였다. 이와 같이 날씨가 좋은 날이나 궂은 날이나 하루도 빠지지 않는 날이 없었는데 3년째가 된 어느 날 밤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 효자는 이상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튿날 순창 장날 구림 분들이 광암리 길을 따라 가면서 구림방 화암리 샘에 호랑이가 빠졌다고 하면서 지나갔다.
 
한 효자는 행인을 붙잡고 확인하고 화암리로 달려가 마을 주민에게 그 호랑이는 나의 호랑이니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마을 사람과 협의 끝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샘 곁을 떠나기로 하고 한 효자 혼자 샘의 대문짝을 열어주니 호랑이가 뛰어나와 한 효자를 등에 태우고 시묘 사는 곳까지 왔다고 한다.
 
이와 같이 호랑이까지도 효자를 돕고 효행을 알아주었다는 출전지효 한해오라 전하고 있다.
이처럼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화암리 샘은 현재도 그 형태가 허술하나 남아 있고 효자 한해오의 효자비는 현재 순창향교에 세워져 있다.(출처. 순창문화원)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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