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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 '봄이 오기를.. 이 계절을 벗어나기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12 22:47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담임목사.(사진제공=푸른초장교회)


1.
방역기준과 지침! 결코 좋아서 따르는 것이 아니다. 할 말이 많지만 따르는 것이다. 그것이 공공선이든, 시민의식의 발로이든, 벌금을 내기 싫어서든, 동시대의 동료인간들이 겪는 재난에서 나만 살자고 주장하는 파렴치보다는 나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 될 수록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절감한다. 악다구니가 나오는 것이다. 만일 백신프로그램이 수포로 돌아가고 묵시록의 예언처럼 땅의 삼분의 일이 핏빛으로 변한다면 우리는 우리는 게헨나를 경험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상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두렵다. 

2.
정부는 방역기준, 방역단계에 대해서 투명해야 한다. 소위 시스템을 발동해야 한다. 그 때 그 때 다르고, 매번 기준을 비틀면 노이즈가 나오는 것이다. 수도권만 묶어도 될 것을 수도권은 3단계 기준인데 3인분같은 2인분을 주문하고 지방은 1.5단계인데 묶어서 2단계로 가고... 핀셋방역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유감이다. 최근 소상공인들의 반발과 일부교회의 반발도 충분히 조율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
일부교회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안타까움을 가지지만 그들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지금 누가 더 바르게 예배하고 누가 더 거룩한지를 겨루자는 차원보다는 우리사회에서(코로나의 극단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개인의 신념이 존중받고 존중하는 것보다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마녀사냥을 하고 인민재판을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먼저 코로나에 확진된 사람들을 정죄하고 또 직위해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일사분란해야할 방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대한 다른주장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4.
개인적으로는 교회가 더 양보하고 희생해서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신자들이 선봉에 서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비틀어져 버렸고 교회 내부에서도 서로 갈등하게 되었다. 상황은 점점 더 꼬여가고 있다. 점점 싸움이 격화되고 또 불필요하게 자극적으로 싸움을 붙이는 형국도 있다. 가령 설교자가 마스크를 벗고 설교했다고 제재한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5.
바라는 것은 봄이오면 우리 모두가 웃으면서 벚꽃이 만발한 동네 보건소에서 다정하게 백신을 맞으며 인증샷을 날리는 것이다. 그런 봄을 맞기 위해서 교회도, 국가도, 시민들과 신자들 모두가 서로를 자극하기 보다 양보하고 포용하면서 이 계절을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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