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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섬에서의 하룻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유지현기자 송고시간 2021-01-15 15:04

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사진제공=파람북)


[아시아뉴스통신=유지현 기자]



최근 ‘섬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환영받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 '바닷길 선발대'와 '요트 원정대: 더 비기닝', 그리고 국내로 눈을 돌린 '정글의 법칙'까지 가세한 덕분이지만, 코로나19의 습격을 받은 대륙이 여행하기에 자유롭지 않은 데 반해 골칫거리 바이러스와 불특정 다수의 인파로부터 뚝 떨어진 섬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더불어 맑은 자연을 충분히 호흡할 수 있는 캠핑과 차박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섬 여행가 김민수의 '섬에서의 하룻밤'은 서해 대청도와 소청도, 남해 추자도와 연홍도, 동해 울릉도까지 대한민국 섬 30곳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느끼게 만드는 신선한 여행 에세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하는 글과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은 물론, 낯선 섬을 오가기 위한 교통수단부터 사진 찍기 좋은 뷰포인트, 캠핑 장소와 민박 안내, 맛집 소개, 트레킹 코스 추천까지 알뜰한 정보도 수록해 두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가기 좋은 섬을 분류해 뒀으며, 현재 다리로 연결되어 보다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은 섬들까지 안내하고 있다.

‘캠핑 장인’이라 불릴 만큼 프로페셔널한 백패커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는 섬 여행가 김민수는 10여 년 동안 200여 개가 넘는 섬을 둘러봤다. 주간지 '시사인'과 여행지 '트래비' 등 여러 매체와 방송에서 섬 여행을 소개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백령에서 울릉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대한민국 섬 20곳을 52일간 연속 여행하기도 했는데, 그 ‘찐’한 여행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동반하는 섬이 당연한 줄 알았던 그가 폭풍우를 견디고 섬사람들과 어울리며 진짜 섬을 만나고서 “섬을 알아갈수록 섬이 다가왔다”고 덤덤히 고백하는 대목에 이르면 뭉클한 감동이 전해지기도 한다.

열정적인 섬 여행가 김민수 작가에겐 나름의 ‘섬 여행 기준’이 있다. 섬에서의 하룻밤은 기본인 것. 때로는 하루를 넘어 사나흘을 그 섬에 머물기도 한다.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섬이 가져다주는 애틋함도 깊어지는 법이다. 넉넉한 시간을 두고 걷고 살펴보는 동안 그 섬은 이전에 알던 섬과 다른 지향점이 보인다고 그는 귀띔한다. 김민수 작가는 《섬에서의 하룻밤》을 통해 때론 텅 비어 있고, 때론 생업의 활기로 넘쳐나는 섬을 있는 그대로 만나기를 바란다. 시간이 멈춘 듯한 섬을 느리게 산책하고, 원시적인 섬의 자연을 발견하고, 아득한 섬의 진실을 마주하는 일까지 독자와 함께하고 싶다.

김민수 지음, 출판사 파람북, 32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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