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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보이지 않는 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16 01:08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보이지 않는 손

우리는 잠깐 왔다가 떠나 갈 사람들이다. 이 사는 날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편 생각하면 참 허무한 삶을 살다 떠나간다. 백년도 안되는 세월, 정해진 삶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다가 떠나간다. 그리고 떠나가면, 이 땅에서 곧 잊혀지고 만다.

후손이 있어도, 그들도 같은 길을 가니까, 잠시 기억하던 그들도 떠나가고, 우리는 얼마 후 잊혀진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삶이란 허무하지 않냐는 것이다. 인생 무상, 공수래 공수거, 구름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진다.

그러면 우리의 살았던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고 마는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의 실없는 말, 우리의 작은 선행, 우리 행실의 모든 자취가 조용히 누군가에 의해 기록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땅을 떠나서 마지막 정해진 날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살았던 과거를 돌아 보는 날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의 기록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영원한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옛날 학창 시절 물리 선생님은 우리가 말하는 모든 말이 파장을 타고 우주 끝 어디엔가, 축적이 된다고 말하셨다. 우리 말은 이 우주 어디엔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생각하면,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다. 우리 행위, 우리 행적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지라도,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남는다는 말도 그대로 지나갈 수 없는 말이다.

그런 말은 한편은 두렵고 조심스럽게 들리지만, 다른 한편,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엄숙한 교훈으로 돌아 온다. 우리의 날들이 길던 짧던, 영원한 기록으로 남고, 우리 삶의 판단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성경에서 가르치는 증언들이다. 그런 증언을 믿고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말과 행실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가지 우리가 믿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이 역사, 이 세상 속에는 이 역사를 이끌어 가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것이다. 잠시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세상을 선동하고 좌지우지 하는 것 같아도, 얼마의 시간 후에 드러나는 것은, 그 자리에서 끌려 내려와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디로 끌려 간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맞아 드리는  죽음은 확실하게 우리를 끌어 내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더 나아가,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오늘도 높일 자를 높이고, 낮출 자를 낮추신다고 한다.

역사를 흔들고 소동케 했던 사람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2천년 전, 로마 황제로 시작해서 20세기와 오늘의 세계를 뒤흔들던 주역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갈까? 그들은 그 행위의 열매를 거둘 것이고, 우리에게는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을 뿐이다. 역사 속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사람들을 그 행위대로 끌어간다. 그렇게 커 보이던 사람도 지나고 보면, 풀 한 송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역사가 주는 교훈이 있다면, 그 보이지 않는 손을 의식하면서, 진실과 겸손으로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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