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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삶과 고통의 문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1-26 21:15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삶과 고통의 문제

며칠전에는 옛 교인의 죽음의 소식을 들었고, 가까운 혈육은 입안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소식을 듣고 있다. 왜 사람은 고통에서 해방될 수 없을까? 누구나 대부분은 고통의 과정을 통해 죽음의 관문을 지나간다. 고통은 종종 가까이 다가오는 죽음의 전령일까?

중학교 때, 참 어렵고 힘든 때를 지나면서도, 나는 삶 속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말할 수 없어도, 그 의미를 좇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된다. 어떤 사람들은 눈 앞의 생계, 사는 문제에 사로 잡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생존의 문제에 사로 잡혀 사는 것은 억울하다고 생각했다. 사는 문제에 허덕이는 것 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생존하는 것이 문제라면, 그 문제는 죽음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이란 무언가, 추구할 가치와 목적이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삶을 삶답게 만드는 것은 즐거움과 감동일 것이다. 무엇이 그런 희열과 감동으로 인도해 줄까? 지나고 보니, 그 답은 육체의 쾌락이나 만족에 있지 않았다. 그런 감정은 지극히 찰나적이고, 잊혀지는 것이었다. 허무한 생각도 뒤따르지 않았던가! 그것이 아니면, 어디서 그 깊은 만족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늘 묻는 질문이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잘 먹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픈 사람은 그 고통에서 자유하면, 더 원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나 풍족하게 먹고,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현실의 경험을 통해 무언가 그 영혼을 채워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제법 나이를 먹은 이때, 나의 즐거움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좇아 가는가? 내가 하루 속에 감사하는 것은 고통없이 사는 것과 구차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고통을 의식하지 않고 하루를 지내는 것이 지금처럼 감사할 수 없다. 아침이면 밖에 나가 커피와 음식을 먹고 마시고, 대화와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는 일이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의 입술에와 마음 속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내 존재 가까이 임재해 계시는 그 이름이 나를 붙들어 준다는 생각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임재와 돌보심 속에서 마음에 무슨 불안과 스트레스를 의식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다. 

삶이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의 위협 속에 사는 것이다. 무지와 악이 고통을 가져온다. 그런 가운데, 하루 하루 보이지 않는 큰 손을 의식하고 바라 보는 것이 오늘의 안식과 평안을 가져 주는 것을 알아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러면서 누군가 가까이서 고통을 느끼며 사는 것을 의식할 때, 참 마음 아픔을 느낀다. 왜 어떤 사람은 고통에서 자유하지 못한단 말인가? 오, 하늘의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언젠가 나도 혹 질병과 고통의 과정을 지나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다. 그때가 오더라고 더 많은 감사의 이유를 마음에 품고, 나의 삶을 영원의 시간과 연결되어 살기 원한다. 찰나의 시간도 영원과 연결됨으로 영원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또한 삶이란 기억을 쌓고, 기억을 갖고 떠나는 여정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의 기억을 가지고 저 높은 곳을 찾아가 펼쳐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영원한 나라에서 이 땅의 기억을 돌아 보면서, 우리를 불러 주시고, 돌보아 주시고, 존귀한 삶으로 이끌어 주시는 큰 손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릴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간 여전히 고통 속에 사는 분에게 이 고통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좀 시원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고통 중에 하나님이 함께 짊어지지 않은 고통이 없다"는 몰트만의 말이나,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는 사도 바울의 증거는 이 시간 고통 당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될까? 아니면, "애통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그 나라가 바로 앞에 있음을 알아, 참고 기다려야 할까?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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