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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원의 샘(9) 주천면 은송리 내송마을 공동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1-30 07:58

샘을 만들고 후손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금으로 만든 두꺼비를 샘에 넣어 두어
금두꺼비가 비리골 산봉우리로 뛰어 오르다 미끄러져 떨어져서 지금의 두꺼비바위가 돼
두꺼비바위를 만지고 우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어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내송길 28. 내송마을 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은송리는 해발 220m의 중산간 지대로 구릉지대에 위치하며 소나무가 주 수종인 장백산(456m)이 마을 뒤편에 있고 마을 앞으로는 원천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본래 남원군(南原郡) 주촌면(朱村面)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내송리(內松里)·외송리(外松里)·은행리(銀杏里)·내촌리(內村里)와 하원천면(下元川面)의 호정리(湖亭里) 각 일부를 병합하여 은행리와 내송리에서 각 한자씩 따서 은송리(銀松里)라 하여 주천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1월 1일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폐합함에 따라 남원시 주천면 은송리가 되었다.
 
은행마을은 1480년 경에 전주에서 살던 완산박씨가 처음 정착하였다. 그 뒤에 김씨, 노씨 등이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내송마을은 1390년 경 한양조씨가 처음 정착하였으며 그 뒤 경주김씨, 서산유씨 들이 차례로 이주해 오면서 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내송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뒷산 고개가 마치 소가 풀밭에 누워있는 평원와우(平原臥牛)의 형국이라 한다. 한양 조씨가 정착했던 당시에는 마을의 이름을 ‘쇠고개’, ‘우치동(牛峙洞)’이라 불렀다. 그 후 마을 주변에 송림이 무성하고 평온하기 이를 데 없으므로 소나무를 상징하여 ‘솔고개’로 부르다가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안 내(內)’자와 ‘소나무 송(松)’자를 써서 ‘내송(內松)’이라 했다.
 
내송 공동샘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내송길 28. 내송마을 공동샘(2)./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내송마을 회관 앞에 마을 공동샘이 있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샘의 깊이 165cm, 가로 230cm, 세로 200cm, 수위 60cm, 수온은 17℃이다. 물색이 맑고 투명한 숫물이다. 지표면에서 약 1.6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바닥은 암석이며 밑바닥에서부터 우물 정(井) 자 형 넓은 판석을 설치했다.
 
내부 판석이 본래의 샘이고 2015년 주변 땅을 1m이상 복토하였는데 이때 샘이 지금처럼 높아졌다.
 
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양 조씨가 처음 정착하면서 샘을 만들고 그의 후손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금으로 만든 두꺼비를 샘에 넣어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이면 구룡폭포에서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안솔치 비리골의 높은 산봉우리에서 비춰지는 일이 많았다.
 
비 오는 날이면 이런 광경을 자주 봐왔던 금두꺼비는 용이 부러웠고 용처럼 자신도 날 수 있게 해달라고 산신령에게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 후 109일째 되던 날 산신령이 “너에게 단 한 번의 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고 말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금두꺼비는 단 한 번의 기회인만큼 온 힘을 다해 비리골 높은 산봉우리를 향해 힘껏 뛰어 오르는데 그만 뒷다리가 미끄러져 지금의 두꺼비 바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단 한 번의 기회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두꺼비가 서러워 몇날 며칠을 울어대자 조경남 장군의 혼령이 나타나 “금두꺼비야 너무 슬퍼하지 마라. 너는 이제 내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켰듯이 너는 앞으로 마을을 수호하고 너에게 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 뒤로 이 두꺼비 바위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나는 사람들이 이 바위를 만지고 우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출처. 남원문화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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