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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시위 "야권 지도자의 석방 요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1-02-02 06:33

SNS 캡처.

[더이슈미디어]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주요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혹한과 당국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2주 연속 주말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의 표면적인 요구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석방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누적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더 힘을 받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한때 80% 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지지율의 급락으로 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재임 20여 년간 역대 최저치로 적지 않은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으로는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내수 경제적 타격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사법 정의, 언론 자유에 대한 갈망과 또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부정부패 의혹 등이 민심 하락의 주된 원인이 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당국이 시위 예상 장소를 미리 원천 봉쇄했다. 시위대는 나발니 씨가 자신의 독살을 주도했다고 지목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앞에서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당국이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바람에 급히 시위 장소를 변경했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지하철 역사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나발니 씨가 구금되어 있는 구치소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경찰의 걍경 진압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당국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일었다. 진압 경찰은 곤봉과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시위자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 끌려갔다.  

이날 체포된 사람들의 정확한 집계 상황을 알 수는 없는 상황으로 집계 기관마다 달랐다. 현지 독립 감시 단체인 ‘OVD-Info’는 5천 명 이상 체포됐다고 밝혔다. 나발니 씨의 부인 율리아 씨도 체포됐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약 4천 명이 체포됐다 이번에는 약 5천 명이 더 체포되면서, 이들을 구금할 장소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시위 참가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시위자들은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된 점을 들어 지난 주말보다 시위 규모가 더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정부의 조처를 강력히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시간) 31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당국의 무력 진압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2020년 미 선거 개입 시도 등과 함께 나발니 씨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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