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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 혐오단체 감소 보고...감소 아닌 숨은것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더이슈취재팀기자 송고시간 2021-02-08 12:10

미국 내 혐오단체 감소, 알고보니 온라인에 숨어들어.

[더이슈미디어] 미국 내 혐오 단체에 관한 보고서가 인권 단체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내 혐오단체 수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확인결과 이들 단체들은 암호화된 앱이나 SNS 등 온라인으로 활동 기반을 옮겨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 내 혐오단체 수는 약 838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19년 940개보다 약 100여 개가 줄어들었다. 앞서 2018년에 1020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혐오 단체라면 어떤 단체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특정 계층을 공격하거나 해롭게 하고자 하는 믿음, 또는 행위를 하는 단체로 정의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인종주의 단체, 외국인 혐오 단체 그리고 반정부 단체 등을 추적해 매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0년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미국 내 사회 분열이 심각했던 평가가 나왔지만 실제 혐오 단체의 수는 오히려 줄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긍정적인 소식이 아니다. 백인 우월단체와 신나치 단체 등이 온라인으로 활동 기반을 옮겨가면서 추적이 어렵게 돼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고서는 많은 혐오 단체가 소셜미디어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고 암호화된 앱, 즉 응용 프로그램으로 기반을 옮겨 활동하고 있어 단체의 활동을 추적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혐오단체들의 온라인상의 활동은 정확한 규모나 활동 범위 파악이 힘들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면 단체에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혐오 단체나 반정부 단체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뜻이 맞는 사람들과 온라인상에서 교류하다가 실제 행동을 같이 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6일에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이다. 당시 시위대 사이에서는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남부연합기’도 있었고, 신나치의 상징이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연방 당국이 약 160여 명을 체포했는데, 이중 약 30명이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이나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 단체인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 등과 연관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오히려 급증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보고서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는 지난해 30개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반이민 단체, 이슬람교도들을 혐오하는 반무슬림단체,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반 LGBTQ 단체는 전년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현장 조직은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서 보여주는 수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보고서는 혐오 단체 숫자는 미국의 인종주의와 혐오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숫자가 줄었다고 해서 편견적인 신념이나 혐오 행동이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에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미 연방수사국(FBI)에 국내 테러리즘을 감시, 조사하고 기소할 기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연방 차원의 혐오 범죄 자료 수집과 훈련, 예방 조처를 개선하는 한편, 처벌 대상 단체의 자금을 회수하고, 극단주의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연방법을 제정할 것으로 촉구했다.  

theissu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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