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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엘라해로이 미니스트리 박길웅 대표, '그와 눈을 마주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01 10:37

브엘라해로이 미니스트리 박길웅 대표./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그와 눈을 마주치다”
(눅22:54-71)

1.주께서 잡히셨다. 불의한 무리들에 의해 불법한 시간에 사로잡혀 조롱과 수치를 당하셨다. 군병들은 예수님을 희롱하며 그의 눈을 가리고 손으로 막대기로 툭툭 그를 약올리듯 때려댔고, 누군지 맞춰보라는 선지자 노릇을 강요당했다. 그들이 뱉어대는 침을 닦을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툭툭 치는 손길에 한 없이 비참한 자리까지 낮아지셨다.

2.그 때 저 건너편에서는 ‘죽기까지 주를 따르겠다’고 다짐하던 베드로가 모닥불 주변에 서성이고 있다. 베드로는 일의 결말을 보고자 했다. 그간 자신이 믿고 따랐던 스승의 결말. 수 많은 기적과 가르침의 그 결말이 어쩌면 오늘 군병들 사이에서 보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일것이다.

3.사람들은 베드로를 향해 예수와 한 패거리라 몰아붙였다. 베드로는 있는 힘을 다해 그 사실을 부인했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두 번째보다 세 번째 더 힘을 주어 예수님과 또 그와 함께한 지난 3년의 시간을 부인했다.

4.예수님과 함께 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로부터 얻어지는 공포감과 두려움. 예수의 제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 받게 될 핍박과 박해. 눈 앞에서 조롱과 희롱 당하는 스승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것에 대한 무서움이 끝내 예수를 부인하게 만들었다.

5.그리고 세 번째 예수님을 부인하고 닭이 울었다. 순간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 예수님과 베드로의 시선이 맞닿았다. 서로를 바라보고 눈길이 오고가는 순간, 베드로의 뇌리를 스치는 한 마디.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는 주님의 말씀.

6.베드로는 그럴 일이 없다고 그토록 힘주어 외쳤건만, 그는 끝내 주님의 말씀대로 세 번이나 그리고 그토록 힘주어 예수를 부인하고 모든 관계를 끊어내려 노력했다. 그게 베드로의 참 모습이었다. 그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7.베드로는 이 사실에 너무도 가슴이 아파 달려 나가 심히 통곡을 했다. 어쩌면 자신의 스승이 잡혀 고통 당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고난 중에 있는 그 스승을 부인하고 배신했다는 생각에 더 큰 괴로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아무리 울어도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있다. 베드로의 부인처럼 말이다.

8.베드로는 평생을 살며 이 일을 빚진 마음으로 담고 살았을 것이다. 다시 주를 만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시며 그의 연약함을 덮어주는 주님의 사랑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의 마음속 한 켠에는 여전히 주를 향한 빚진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삶은 더욱 간절했고, 더욱 진실했다. 영원히 있을 수 없던 그날 밤. 자신과 눈이 마주치던 주님의 그 눈빛을 영원히 기억하며 살았을 것이다. 주님과 눈 빛이 마주할 때, 그제서야 주님의 말씀은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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