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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화무십일홍?'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18 04: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화무십일홍?

한달전 만개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 왔던 양란이 한달이 지난 후에도 처음의 그 고운 모습으로 피어있다. 매일 탁자 위에 놓은 이 꽃을 바라보며 한참을 보낸다. 도대체 이 꽃은 어떤 꽃이길래, 화무십일홍, 사람이 만들어 놓은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가?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 아니라는 듯, 꽃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듯, 고고한 자태로 피어 있다.

순백의 하얀 꽃으로 피어, 너희 인생들아, 너희도 이렇게 하얄 수 없느냐? 희고 깨끗하게 살 수 없느냐? 묻는 것 같다. 시커먼 사람 속을 조용히 책망하는 것 아닌가? 저 꽃을 만드신 분은 얼마나 순결하실까? 가만히 들여다 보면, 꽃도 같이 나를 응시하는 것 같다. 혹, 창조주 하나님은 피조물의 얼굴로, 이 세상을 바라 보는 것 아닐까?

유대교 신비 주의 사상 속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 인간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사람의 귀를 통해서 들으신다고 한다. 그 창조주 하나님은저 꽃이라는 피조물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라 보는 것 아닌가? 

과학과 이성이 판단의 주체가 되버린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은 과거 신화와 전설을 저버리고 말았다. 그런 삶이 사람의 영혼을 매마르게 했던지, 낭만주의 사상이 대두되었고,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대에는 이 자연 속 곳곳에 하나님의 영이 머물러 있다고 했다. 인간의 이성으로 감지할 수 없어도, 하나님은 그 자연 속에 생명의 기운으로, 생명의 호흡으로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런 사상 속에는 이 세상, 이 자연 어디를 가도 거기서 신의 임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그런 생각 속에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 충만하게 살게 해 주는 것 아닐까? "신 의식의 삶(Life with God-consciousness)"의 삶도 그 시대 주장되었던 사상이었다. 신앙생활이란 항상 여기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고 사는 삶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명 없는 흙과 돌뿐인 화성의 황량한 표면을 본 사람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얼마나 축복된 땅인지를 알고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오래 전 어느 분의 설교 속의 이야기: 어떤 분이 시한부 인생 판단을 받고 병원을 나설 때, 눈에 보이는 하늘, 나무, 사람들, 모두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는 것이다. 

평소 볼 때 몰랐던 것을 이제 떠나가야 할 때 다시 보니까, 그렇게 귀하고 감동을 주는 현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눈으로 세상을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생명의 계절이 찾아와서 우리 눈앞에 보여주는 생명과 꽃의 현실을 감동과 감사 없이 바라보면 꽃이 꾸짖을 것 같다. "이 무심하고, 무감각한 인생아! 어서 철들고 감사 속에 살아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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