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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교회 정준경 목사, '가슴 아픈 기도 제목'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20 05:00

우면동교회 정준경 목사.(사진제공=우면동교회)

가슴 아픈 기도 제목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도 제목은 무엇일까요? 몇 해 전, 집사님의 회사에 가서 함께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때 집사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저랑 아내는 우리 아들 보다 하루 더 살고 죽는 것이 기도 제목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집사님들이 그런 기도를 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아이와 가정을 위해서 항상 기도를 하고 있었지만, 부모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세상에... 이런 내가 목회를 하고 있었구나... 부끄러워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있을까...” 가슴을 치며 울고 또 울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 보다 하루 더 살고 죽는 것이 기도 제목인 부모들이 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장애를 가진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천국에 갈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주세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각이 빨리 변해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장애인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이 자신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세요.”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몸의 장애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의 장애입니다. 저는 한울 장애인 공동체에 갈 때마다 제가 심각한 마음의 장애인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순수하거든요. 누가 누구를 불쌍히 여길 것도 없습니다. 세상은 서로 도와가면서 어울려 사는 것뿐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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