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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생명교회 조태성 목사, '자유함을 주시는 성령님의 음성 듣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20 05:00

새생명교회 담임 조태성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자유함을 주시는 성령님의 음성 듣기
 
1.
하루는 거실에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안방에서 은별이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니 '씨익~'하고 웃고는 갑자기 후다닥 뛰어 내 앞을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이내 무언가를 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내게 다가온다.

“자, 아빠, 리모컨이야.”
 
“은별아, 어떻게 알았어?”
 
“이제 내가 알지~.”
 
“우리 은별이 정말 대단한데!”

2.
은별이가 칭찬받고 크게 기뻤나 보다. 며칠 후 거실에서 다시 내가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은별이가 안방에 있다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뛰어나와서 다시 리모컨을 찾아 내민다.

“아빠, 여기 리모컨이야.”
 
“이번에는 리모컨이 아니라 가위를 찾고 있었는데.”
 
“그래?”
 
“이번에는 은별이가 틀렸네~.”
 
“하하하~”

3.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며칠 전에는 맞추었는데, 오늘은 틀렸지만 기분이 안 나쁘다. 오히려 기쁘다. 은별이가 틀렸지만 기쁘다. 아빠인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내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나를 이해해주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은별이는 7살짜리답게 효도를 한 것이다. 그 나이에 맞게 효심이 발동한 것이다. 나는 은별이의 효심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결과론적으로는 틀렸어도 기쁨이 충만했다. 더불어 은별이의 말이 지금도 내 마음에 메아리치고 있다.

“이제 내가 알지~.”

4.
성령님께서는 내가 미성숙할 때, 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확한 종류의 음성을 들려주실 때가 있으셨다. 그런데 내가 미성숙했기 때문에 그 음성들에 묶여서 생활했다. 음성듣기가 또 다른 율법처럼 나를 자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음성을 확실하게 들었다고 내가 인정하지 못할 경우에는 묶였다. 다른 종류의 음성들을 들려주셨는데 내가 인정하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우리를 자유하게 만들어준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음성으로 나를 조종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사랑하시기 때문에 친밀해질수록 자유함을 주신다. 그래서 조금은 성장하고 나서 보니,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5.
성령님께서는 내가 이미 완성된 계시인 성경을 배우고 알아갈수록, 또한 기도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갈수록, 특별한 종류의 음성들보다는 거룩한 소원으로 인도하신다. 그러나 거룩한 소원도 음성의 한 종류임을 기억하자. 다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거룩한 소원이 하나님의 뜻이었고 음성이었음을 알게 된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셔서 자유의지를 마음껏 사용하도록 하신다. 우리가 그분과 친밀해지며 성숙해질수록,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길 원하는 효심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거룩한 소원은 나로 하여금 성경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하나님 기쁨 되는 결정을 선택하게 만든다.

6.
은별이가 실수했을 때를 보라. 나는 내 딸이 실수했어도 혼내지 않았다. 실수했지만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다가 실수했기에, 실수도 나에겐 참으로 큰 기쁨이었다. 아빠 하나님께서도 동일하시다고 생각한다. 거룩한 소원을 따라서 결정을 하고 움직일 때 나는 실수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화내지 않으신다. 과정을 보신다. 아빠를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었던 내 중심을 보시고 기뻐하신다.
 
당연히 실수는 줄여나가야 한다. 성경과 하나님의 성품을 기준으로 분별을 노력해야 한다. 성령님께서도 점점 더 하나님 기뻐하시는 뜻, 거룩한 소원을 내가 기쁨과 자유함 가운데 결정하고 선택하도록 도우시리라.

7.
부디 음성듣기가 자유함을 주는 통로임을 기억하자. 음성으로 우리를 조종하시는 분이 아니다. 음성은 무언가를 시키시고자 들려주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표현하시는 친밀한 교제의 통로다. 성령님께서는 우리를 음성으로 조종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꼭두각시나 로봇처럼, 시계의 작은 부속품처럼 이용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부디 음성 듣기라는 운명론에서 자유하라!

십자가 복음 안에서의 자유함과 감동, 감격을 충만하게 누리라. 그렇다고 기도로 여쭤보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기도로 최선을 다해 여쭤보라. 충분히 기도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자 기다리면 성숙한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이것을 기뻐하시겠구나.”라는 감동과 소원이 효심으로서 일어나게 된다.
 
8.
확신이 서지 않으면 다시 여쭤보고 기도하자.
기다려보되 거룩한 소원이, 확신이 평안과 감동과 더불어 나로 하여금 용기를 내어 결단하고 움직이도록 만드는지 살펴보자. 의심이 여전히 있고 불안하다면 기도하며 다시금 충분히 점검될 때까지 시도해보자.

혹시 오해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거룩한 소원이라는 방법으로 다가오시는 경우가 많으시지만, 다른 종류의 음성도 여전히 반복적으로 사용하셔서 다가오신다.
 
9.
나는 더 이상 특정 음성 듣기 방법에 묶여서 영적 노예처럼 살지 않는다. 지금은 얼마나 자유함이 있는지 모른다. 그래도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서 여쭤볼 것이다. 그러나 조종당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나와 동행하시는 분을 <존중해드리는 표현>으로서 여쭤본다. 그 가운데 다양하고도 크고 작은 세미한 음성들과 거룩한 소원들로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음성들을 기대한다.

결코 음성듣기의 노예가 되어 묶이지 않을 것이다. 음성듣기를 자유함의 통로요,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통로로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거룩한 소원을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분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담대하게 선택하는 자유함을 누리는 삶을 살 것이다. 할렐루야!
 
오늘도 성령님과 함께 샬롬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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