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 전경.(사진=아시아뉴스통신DB) |
[아시아뉴스통신=최상기 기자] 고 문중원 기수가 죽음으로 폭로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업심사 비리에 대한 첫 재판이 30일 열렸다. 당사자인 마사회 간부와 조교사들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재판장 앞에 모여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2019년 11월, 고 문중원 기수는 마방 개업심사 비리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 기수는 유서를 통해 개업심사 과정에서 마사회 간부가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마처장이던 A씨가 자신과 친한 조교사들에게 댓가를 받고 먼저 마방을 내줬다는 것.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와 조교사 두 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A씨가 특정 조교사들의 면접 자료를 미리 봐주는 등 일부 특혜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 "이들의 행위가 한국마사회의 공정한 평가와 선발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한 반면, A씨 변호인 측은 "발표자료를 사전에 검토해 준건 맞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라고 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기소된 조교사들도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다.
고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동료들은 재판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에 대한 책임 있는 처벌을 마사회에 촉구했다.
故 문중원 기수 아버지 문군옥 씨는 "이 범죄자들을 구속해 엄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우리 중원이처럼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불쌍한 노동자들이 없도록 해주시길 재판장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경마처장 A씨 등 3명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26일 열린다.
故 문중원 기수의 폭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관련자들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