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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목사, '우리가 꿈꾸는 교회를 향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5-07 05:00

수원 우리가꿈꾸는교회 김병완 담임목사.(사진제공=우리가꿈꾸는교회)

우리가 꿈꾸는 교회를 향해

교회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중요한 것은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교회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고민을 깊게 하면서, 내가 결론 내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회는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어서 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내가 무언가를 결정해 놓기에는 나의 경험도 능력도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사실 오랫동안 교회 사역을 해오면서 가졌던 생각이 있었다. 작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천, 수만명이 모이는 교회가 어떻게 담임목회자 한 사람의 비전에 의해서 좌지우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고 우리는 각기 손과 발이 된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렇다면 어떤 몸은 운동하기 적합하고, 어떤 몸은 노래하기 적합하고, 어떤 몸은 공부하기 적합하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몸의 체질에 따라 사역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담임목회자가 바뀌면 교회 전체가 바뀌는 일이 생기는 것은 어떤 현상일까? 

나는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에 따라 교회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담임목회자가 되면 구성원들을 놓고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리는 이상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 보다 그것이 몸의 기능을 더 잘 사용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함께 교회다움을 묻고, 답하며 찾아가자는 의미에서 ‘Seekers Church(찾는 사람들의 교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아내와 그렇게 이름을 짓고, 청년 시절부터 가르쳐주셨던 멘토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목사님은 교회 이름을 들으시고는 한 마디로 말씀하셨다.

“무식한 분들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게, 한국말로 지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영어로 지으면 멋져보이고,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매력적일수 있지만 저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모르는 어른들은 거리감을 가질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내친김에 목사님께 교회 작명을 부탁드렸다. 목사님께서는 잠시 고민을 하시더니 답장을 보내오셨다.

“우리가 꿈꾸는 교회”

그리고 한 줄 더 설명을 붙이셨다.

“우리들이 꿈꿨던 교회,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열방이 꿈꾸는 교회.”

목사님과 함께 교회를 꿈꿨던 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데워졌다.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를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열방이 꿈꾸고 바라온 교회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그렇게 아내와 나 그리고 두 어린 아들을 데리고 하기에는 너무나 거창한(사실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친구들이 농담삼아 얘기했다.

“자기가 꿈꾸는 교회야(웃음).”

맞다.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교회’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단 몇초 안에 눈물이 날 수 있다. 사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꿈꿔온 교회가 있다. 교회를 개척한 분들도 그 마음이 있어서 출발을 했다. 

때론 지치고, 낙심케 되는 일이 있지만 우리 다시금 그 꿈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리들이 꿈꿔온 교회”,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열방이 꿈꿔온 교회” 말이다. 그 가슴벅참을 부여잡고 단 몇 사람 밖에 서있지 않은 자리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걸어나가자.

우리에겐 그 꿈이 있지 않은가.

하나님께도 그 꿈이 있으시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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