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영으로 시작해서 영으로 마치는 족보
마태복음의 족보는 모든 언약의 성취의 결과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하고, 누가복음의 족보는 모든 언약의 성취의 이유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씀합니다. 이 계보신앙을 생각하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해서 예수 그리스도로 마쳐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영으로 시작해서 육으로 마칠 수 없습니다. 육으로 시작해서 영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반드시 시작과 끝이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복음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라는 고백입니다. 개역개정을 보면 그 위는, 그 위는 이라는 말이 계속 반복 되어 있는데, 영어로 읽으면 이것은 누구의 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약의 본문 말씀은 이사야가 본 환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족보는 이 이사야서의 말씀이 맞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누가복음의 이 말씀이 이사야의 말씀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사야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 이해하기 힘든 말씀 중 하나였습니다.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니까 다윗을 언급해야 되는데, 이사야가 본 것은 다윗이 아니라 왕이 아닌 다윗의 아버지 이새이기 때문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새의 줄기라는 원어의 의미가 ‘나무가 잘린 그루터기’라는 것입니다. 그루터기는 나무의 큰 줄기에 밑동이 잘린 나무입니다. 그 잘린 그루터기에서 싹이 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뒤의 말씀을 보면 뿌리에서 가지가 나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고 그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 정상인데 그 줄기가 잘려버렸고 뿌리에서 가지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왕가의 육신의 족보는 없어지고 이제는 하나님으로부터 바로 시작된 뿌리에서 나온 가지인,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다는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이 환상은 누가복음의 족보를 이해 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지만, 누가복음의 족보로 그 말씀이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위는 하나님이시니라
눅 3:25~38, 사 11:1~5
jso848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