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9일 목요일
뉴스홈 종교
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 김완섭 목사, '28번의 퇴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8-01 05:00

주님의 새소망교회 담임 김완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28번의 퇴짜

2017년 11월 말쯤 되니까 우선적으로 진행했던 체험에 관한 책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핵심적인 책에 대한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앞서 차례차례 소개해 드렸던 최초의 4권에 대한 원고였습니다. 물론 서점에서 많이 판매될 그런 종류의 내용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아예 관심조차도 끌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출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신앙개혁운동의 사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책이니까요. 출판비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얻은 마지막 사명이 신앙개혁운동이라고 확신했고, 노숙체험, 사복음서 반복읽기, 한 달 월급 나누기 등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정리하고 완성하는 동안에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기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이 없이 그런 일들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기도할 때마다 많은 힘을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것을 아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자신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선뜻 노숙하러 떠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몇 가지 체험을 지속적으로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바람과는 달리 출판사는 현실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총 28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대개 연락 자체가 없었고, 12군데 출판사에서는 거절 답장을 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몇몇 군데에서는 기본부수를 소화해달라는 제안도 있었습니다만,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고 했지만 점점 그 희망이 사라져갔습니다. 2018년 1월 말 쯤에는 그런 희망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처음 노숙체험을 나갈 때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앞으로의 사역에도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하게 기도하고 괴로운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하나님께 별별 하소연을 다해 보았지만 출판의 길은 전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출판의 길이 막힌 것이 아니라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의 길이 맞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사명이라면 어떤 길을 통해서든지 일단 출판은 되게 하셔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앙개혁운동의 첫 관문인 출판조차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으셨습니다. 몇 가지 체험을 할 때에는 그토록 기뻐하심을 보여주셨던 하나님께서 막상 출판을 앞두고서는 침묵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응답하지 않으시면 포기하면 저는 훨씬 좋습니다. 체험은 지속적으로 한다고 해도 글을 쓰는 과정은 정말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작가들도 있고 공부를 훨씬 많이 한 교수들도 있고 선교지나 사역지에서 정말 헌신적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수많은 훌륭한 분들이 너무나도 많을 텐데 왜 능력도 없고 목회도 크게 일으키지도 못했고 아무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을 이런 중대한 일에 쓰시느냐고 하소연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하셨습니다. 저도 목회 은퇴하고 어렵지 않은 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사실은 은퇴하면 조각가로서 살고 싶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조각으로 성경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통적인 조각이 아니라 자연에서 나오는 나무토막 등으로 조형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조각은 힘이 드니까 아마추어 화가의 길을 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그런 일들이 저에게는 훨씬 더 맞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도 변화되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신앙개혁운동의 길을 가게 하셨습니다. 그러고서도 중간에 모른척하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그냥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정말 하님의 뜻이라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정말 혼란스럽고 괴로운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