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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경건의 실상을 고민하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8-10 04:00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사진제공=청년사역연구소)

“차라리 찬양하지 마라. 차라리 기도를 하지 마라. 차라리 성경을 읽지 마라” 

이성문제로 심하게 야단을 쳤던 신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형제는 해마다 여자 친구가 바뀌었습니다. 신학생이 이성 교제 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항상 여름이 되면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가서 넘지 말아야 할 한계선을 넘어 선다는 것입니다. 

그 신학생은 찬양을 기막히게 잘했습니다. 철야도 잘했습니다. 밤을 지새우며 기도했습니다. 또 성경책을 보았는데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성경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게다가 얼굴까지 잘생기고 키도 컸습니다. 그러니 인기가 치솟습니다. 그런데 이성문제가 그 신학생에게 해마다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신학생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차라리 찬양하지 마라. 차라리 기도를 하지 마라. 차라리 성경을 읽지 마라” 

얼핏 들으면 "목사님, 신학생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합니까? 찬양과 기도와 말씀에 푹 빠져야 하는 것이 신학생 아닙니까?" 이렇게 따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제가 그 신학생에게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은 그 신학생의 찬양과 기도와 말씀을 자기 욕망을 위한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속을 보지 않고 겉만 본다면 그 신학생은 찬양도 잘하고, 기도도 잘하고, 성경이 너덜너덜하게 헤어질 정도로 열심히 읽었기에 대부분은 겉만 보고 그 신학생에게 속습니다. 그래서 훌륭하다. 요즘 보기 드문 신학생이야. 칭찬하고 추켜세우기까지 합니다. 

저도 처음엔 속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지켜보니까 달랐습니다. 수많은 여학우들이 상처 받았습니다. 심지어 자책감에 자퇴를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 신학생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이 없는 빈 깡통과 같았습니다. 

소리는 요란하지만 중심부에 하나님을 두렵고 떨림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계선을 넘어서는 성적인 죄를 저지르면서도 그것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신학생의 모습은 자기착각, 자기과시, 자기기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성교제의 미끼로 사용이 되어버린 찬양, 기도, 말씀으로 인해서 불신자들에게 <너를 보니 확실히 하나님은 없다>라는 그릇된 확신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위선입니다. 그런 까닭에 “차라리 찬양하지 마라. 기도하지 마라. 성경 읽지 마라”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권면을 했을 때 그 신학생에게 학교를 휴학하라고 권했습니다. 

"네가 만일 이성교제의 유혹을 이길 수 없다면 신학교를 자퇴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성적인 사고를 쳐도 문제가 되는데 심지어 목회자가 되어서 심각한 성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먹칠하는 것이니 철저하게 회개하든지 아니면 목회자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  

그렇습니다. 경건이 단지 자기착각, 자기 과시, 자기기만으로 흐른다면 그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는 단순합니다.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오늘 겉으로 보이는 경건이 아니라 속 사람을 들여다 볼 때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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