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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임 영성 공동체 대표 정경호 목사, '베드로의 첫 번째 부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10-09 04:00

송림교회 담임 정경호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베드로의 첫 번째 부인

어제는 제 스승이신 오교수님의 회갑 맞이 생신 축하의 자리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회갑하면 상당히 큰 잔치였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100세 시대이기에 회갑은 간소하게 치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책 출판 기념과 함께 생신 축하의 식사 자리에 그 동안 졸업했던 박사 제자들이 모였습니다. 물론 이번 학기에 여전히 논문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는 분들도 함께 하셨습니다. 참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위 논문에 그렇게 많은 고심을 했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이미 졸업한 이들과 이제 졸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또한 보게 되었습니다. 장신대에 '영성박사'가 개설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첫 기수라는 사실이 놀랍게 하기도 할 정도로 박사 과정이 매우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4기 5기 박사 분들의 열정이 대단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반가운 것은 이분들이 한국교회에 필요한 논문들을 한 권씩 쓰셨다는 사실과 함께 계속 한 주제의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국교회의 영성에 희망들이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어제 모임은 마치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오늘 묵상은 요한복음 18장 15-18절 말씀입니다.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16 베드로는 문 밖에 서 있는지라 대제사장을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오니
17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18 그 때가 추운 고로 종과 아랫사람들이 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드디어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섰습니다. 제자들 중에는 대제사장의 가문과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자들은 이 사람을 '요한'이라고 말합니다. 다만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하는 것이 본문에 제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글의 문맥과 정황상 사도 요한이 맞다라고 말들을 합니다. 아무튼 시몬 베드로가 문 밖에서 안으로 들어서자 문 지키는 여자가 베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17)"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나는 아니라(17)"라고 곧바로 대답을 합니다. 순간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 날씨가 추웠기에 불을 피운 곳에서 함께 베드로도 추위를 녹이고 있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한 모습니다. 스승이신 예수님의 찬 곳에서 고통과 씨름하고 있을 때 그의 수제자 베드로는 자신의 예전 장담과는 정반대의 상황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불을 쬐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 베드로의 모습은 너무도 초라하고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이 모습을 묵상하다 보면 마치 오늘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불을 쬐며 절망하는 베드로의 모습은 성령의 충만을 받지 못한 현대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의 부인하는 모습을 이미 알고 계셨고 예언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시몬 베드로는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그러나 상황과 현실은 베드로를 불을 쬐는 자리에서 절망의 씁쓸함을 마시게 했습니다. 그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만 주님만을 바라보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산다는 것, 그리고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호언장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직시하고 주님의 뜻을 간파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불을 쬐면서 가장 큰 고통과 절망을 안고 있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는 아니라(17)"라는 베드로의 제자가 아님을 부인하는 대목에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베드로의 부인함은 그에게 어떤 것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자신의 의지로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드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미 그런 힘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베드로는 주님께서 자신을 베드로가 세번 부인할 것을 예언하셨을 때에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자비를 구했어야 했습니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인생은 허망한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허세만 부리는 꼴과 같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원래 힘이 없습니다. 이 말에 대해서 어떤 이들은 반대할지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물질이 있고 권력이 있고 명예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것들도 질병 하나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천하를 다 얻을지라도 그 생명이 끝나면 그것으로 모든 것은 종료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존재 자체가 연약하고 무능하고 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권능을 가지시고 권세를 소유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비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 됨을 부인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자의 길은 내 힘으로 갈 수 없습니다. 오직 은혜를 통해서, 오직 은총을 통해서만 걸어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 영혼에 자비의 은총을 더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우리의 힘으로 제자의 직을 감당할 수 없사오니 호언장담하지 않게 하옵시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허락되는 상황과 여건 속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인생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인하지 않게 하옵시며, 삶의 여건 속에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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