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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10-19 05:00

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주일 오후, 하늘은 푸르고 햇살이 무척 이름다웠습니다. 올림푸스520DSL 사랑하는 나의 오랜 친구와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울긋불긋 가을 단풍을 마음주머니에  가득 쓸어담기 위해서...

봄날은 간다 촬영지를 넘어 그림바우 약수터와 소금강쪽으로 내달리며 찬란한 가을 햇살들을 울긋불긋 단풍잎들과 함께 마음주머니에 계속 쓸어 담았습니다.

민둥산역쪽으로 가는 와중에 갑자기 인근에서 살고 계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추수가 한창이라 실례가 될까싶어 그냥 지나치려고도 했지만 너무 보고 싶어 무작정 연락도 하지 않고 그들의 거주지에 들이 닥쳤습니다.

<엔젤하우스> 이들의 거주지이며 사역지입니다. 브리스가가 먼저 카페문을 열고 나와 나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카페 안에 들어가니 아굴라도 정말 나를 많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일어나 나를 맞이합니다. 심지어 금방 눈물이 뚝뚝 흘러내릴 것만 같은 그 눈망울로...

순간, "내가 오늘 이 곳에 들르기를 잘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려습니다. 항상, 우리들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아굴라는 제가 앉자마자 자신의 영적 상태를 마구 쏟아냈습니다. 오랜 영적 침체 속에서 주님을 향한 갈망은 폭발직전이었고, 저를 만나자마자 봇물 터지듯이 그 마음속에 쌓이두었던 말들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뒤늦게 주님을 만났지만 주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N집사 아굴라, 반면에 그의 아내 S권사는 민둥산 산신제를 지내던 제주의 아들을 어둠속에서 구원해 낸 용사중의 용사입니다. 저는 가끔 그녀의 강력한 엔진에 속도조절만 요구할뿐 스스로 일아서 주를 위해 넘치리만큼 헌신을 하니 특별한 말씀의 권면이 필요없을만큼 거의 완벽에 가까운 평신도 사역자입니다.

반면에 브리스가의 남편 아굴라는 영적인 차원에서 궁굼한게 참으로 많습니다. 은혜가 충만할 때는 그 신비롭고 놀라운 영적인 말씀들에 귀를 쫑긋이 세우고 주님의 말씀들을 적극적으로 자신 안으로 쓸어 담습니다.

오늘은 아굴라가 많이 지쳐보였습니다. 말도 많아졌습니다. 은혜가 넘치는 간증이 아니라 답답한 영적상태를 치유받기 위해서 쏟아내는 말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인내하며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그의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가급적 꾹 참고 주님이 친히 내 입을 열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합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나는 아굴라에게 로마서 7장과 8장에 있는 말씀들을 주었습니다. 아니, 주님이 나를 통해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어두웠던 얼굴색이 환한 빛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솜씨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아굴라와 함께 한참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브리스가가 맛있는 수제비를 가지고 왔습니다. 많이 밝아진 아굴라는   먹는데는 관심이 없고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나는 열심히 맛있게 사랑의 음식을 먹으며 아굴라를 통해 흘러나오는 주님의 음성에도 귀를 기울입니다. 그의 감정을 더 세밀하게 터치하시고, 그를 다시 또 더 새롭고 강건하게 빚어가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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