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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임 영성 공동체 대표 정경호 목사, '초라한 아비멜렉'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1-28 05:00

송림교회 담임 정경호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맷돌 위짝과 초라한 아비멜렉

지난 월요일에는 '영성박사 과정'의 목사님과 함께 '논문'에 대해서 나눔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상으로 모여서 교수님과 함께 논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를 2시간여 했던 것 같습니다. 제 강의 시간은 1시간 정도 였는데, 질의가 1시간이 훌쩍 넘어버리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박사 과정을 졸업한 후 해마다 장신 영성 박사 과정의 논문학기에 들어서는 분들과의 만남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고민 중에 공통적인 부분은 '영성 수련'을 실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목회를 하면서 영성 신학을 전공한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성과 이론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 또한 자신이 실천하려는 분야에서 깊이 있는 영적 체험들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논문에 참여하신 분들의 관심이 '예수기도-ConQ.T'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로 예수기도와 센터링 침묵기도에 대한 관심들을 많았는데, 교수님께서 제 최근의 근황을 더 알려주시는 것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센터링 거둠기도'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영성이 발전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교수님의 표정에 감사와 함께 논문 작업에 들어가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2020년까지는 목사님들이 요청하면 제가 올라가서 '자체 세미나'를 해드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그럴 여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 스케줄 또한 그렇게 시간을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영상으로라도 만나게 되어서 약간의 위로가 서로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비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상할 일만 남았다 믿는데, 그 중심이 바로 '말씀 중심의 영성'에 있다 확신합니다.

오늘 묵상은 사사기 9장 50-57절 말씀입니다.

50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에 맞서 진 치고 그것을 점령하였더니
51   성읍 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읍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52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 공격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53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 던져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니
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무기를 든 청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여자가 그를 죽였다 할까 하노라 하니 그 청년이 그를 찌르매 그가 죽은지라
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56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아비멜렉에게 밀리기 시작한 세겜 사람들이 견고한 망대로 모두 숨어 들었습니다. 망대의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모두 올라갔는데, 이 때 남녀가 함께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비멜렉은 아마도 '화공'을 이용해서 망대를 공격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단단한 망대로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지난 번 불에 태워서 죽였던 방식으로 싸움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아비멜렉이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갈 때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던졌는데, 그것이 공교롭게도 아비멜렉의 머리에 떨어지게 되었고, 큰 부상을 머리에 입게 됩니다. 그러자 아직 아비멜렉이 죽지 않은 상태여서 의식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인이 던진 맷돌에 죽게 됨을 의식한 아비멜렉이 여인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 옆에서 보좌하는 청년에게 칼로 자신을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왜냐하면 용사는 용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명예스럽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청년이 아비멜렉을 칼로 찔렀고 그는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아비밀렉이 죽자 곧바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그토록 결집되었던 아비멜렉의 군대가 순식간에 흩어져버립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쟁의 당위성은 아비멜렉을 자신들의 왕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비멜렉이 죽자 더 이상 전쟁을 할 이유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57)"했다고 말씀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악은 이렇게 허망한 것입니다. 그 위세가 거대하게 보이는 당당함도 한 순간에 사그라드는 것이 악함의 세력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악은 순식간에 사라질 세력일 뿐임을 이 전쟁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은 이렇게 초라한 것입니다.

오늘은 "맷돌 위짝(53)"이라는 말씀에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아비멜렉은 칼과 활을 쏘는 용사였습니다. 그리고 화공법으로 망대를 무너뜨리고 칼로써 그곳을 점령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세겜을 통해서 하나님을 배반하는 악함의 상징인 아비멜렉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왕권을 유지하고 크게 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했을 것입니다. 칼로 거대한 힘을 보이고 공포를 갖게 함으로 모두를 굴복시킬 수 있다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전쟁에서 가장 큰 위협은 자신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이었습니다. 맷돌은 가정에서 음식을 해먹을 때 사용하는 기구입니다. 전쟁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고, 순전히 집안의 가족들을 먹이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잘게 갈아서 요리를 위한 식재료들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활과 칼이 아니더라도 이런 식재료를 준비하는 평소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는 맷돌 하나로도 충분하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맷돌 위짝 하나로 악은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큰 칼과 활이 아닌 가정용 조리기구 하나가 악을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주의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악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이 우리의 마음과 인생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맷돌 하나가 우리를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판의 역사는 그 어떤 사람도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것 하나가 어떻게 우리에게 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복을 받는 도구일지, 아니면 심판의 도구일지 말입니다.

기도
사랑과 자비의 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맷돌 하나로 악을 심판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보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우리에게 이런 일들을 타산지석 삼게 하옵소서. 그리하여서 악에서 멀어지게 하옵시며, 죄를 짓는 일에서 더 멀어지게 하옵소서. 그리하여서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모든 것들이 축복의 도구가 되게 하옵시며, 심판의 도구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감사와 찬송을 드리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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