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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6-17 04:00

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오늘 아는 지인 목사님께서 나를 향해 "김목사는 너무 똑똑하고 너무 자아가 강해"라고 하셨다.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분의 말씀이 너무도 맞고 지당하시기 때문이다.

그 분은 계속해서 나의 아픈 구석을 계속 찔러댔다. 내 안에서는 자꾸 변명하고 싶고, 내가 왜 이렇게 자아가 강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 또한 나의 강한 자아를 드러내는 것이라 그냥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그 분과 눈을 맞추며 그 분의 계속 되는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순간 순간 나를 여전히 너무 이해해 주지 못하시는 그 분이 너무도 야속하여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냥 그 분의 계속 되는 지적을 아무 말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맞다. 나는 정말로 너무도 이기적인 사람이다. 맞다. 나는 정말로 너무도 오만하고 어리석은 자이다. 맞다. 나는 저 광활한 우주 가운데 놓여져 있는 작은 먼지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는 "나"라는 존재를 인정 받고 싶어서 쉬임없이 꿈틀대는 그 무엇이 있다.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미련한 짓인지를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본능적으로 이러한 어리석은 행태를 좋아하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있다. 

그리고 이 놈을 나는 주님과 동행하지 못하던 그 오랜 옛적에서부터 내 안에서 또아리를 틀고, 나의 이기적인 탐심들을 양식 삼아 성장한 나의 '어두운 자아'라고 부르려 한다. 어째튼 이 놈은 어떤한 특별한 상황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계속해서 내 안에서 꿈틀거리며 스멀스멀 올라와 나는 물론 내 주변의 모든 이들도 혼란에 빠뜨릭기도 한다.

조용히 그 분의 그 아픈 지적들을 속으로 삼키며 모두 받아들인 후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 그 분과 헤어졌다. 그런데 계속 눈물이 난다. 여전히 그 강한 자아는 죽기를 거부하고 또 거부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또 주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를 했다. 

"주님, 아시잖아요?  주님이 내 마음을 가장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주님이 나를 기다려 주신 것이고, 그래서 주님이 나를 품어 주신 것이잖아요. 그런데 주님...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나는 때로는 사람들의 인정과 존중이 없으면 너무도 마음이 아파요. 이럴 때 아파하면 안 되는 것인가요? 이럴 때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 것인가요?"

주님 역시 한 참을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나는 여전히 너무도 속상한 나머지 계속해서 주님에게 쏟아 부었다. 

"주님, 너무해요." "주님, 왜 나에게 이 길을 허락하셨어요?" "언제까지 이렇게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요?" "때로는 주님이 너무 멀리 느껴지고... 때로는 이 우주 공간에 나 혼자인듯, 너무나도 초라한 내 모습만 크게 보여 너무도 너무도 속이 상해요."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리고 주님이 나를 향해 입을 여셨다.

"아들아~ 사랑한다." "내가 안다." "너의 연약함을 안다." "그래서 내가 너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혔단다." "내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오거라." "내 안에 안식이 있느니라." "내 안에 평안이 있느니라." "내 안에 기쁨이 있느니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강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잇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하려 함이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요 15:10~12)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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