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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 '절호의 기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6-19 05:00

말씀의빛교회 윤용 목사.(사진제공=말씀의빛교회)

[‘절호의 기회’가 있을까?]

(사무엘상 26:1-12)

1. 허물 많은 다윗이 위대한 왕인 이유

다윗에게 두 번째 기회가 왔다.
아비새와 함께 한 다윗 앞에 사울이 잠을 자고 있었다.
하나님이 사울과 그의 군사들을 깊이 잠들게 하셨다고 말할 정도로 
사울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삼상 26:12, 새번역) 다윗이 사울의 머리맡에 있던 창과 물병을 들고 아비새와 함께 빠져 나왔으나, 보는 사람도 없고, 눈치채는 사람도 없고, 깨는 사람도 없었다. 주님께서 그들을 깊이 잠들게 하셔서, 그들이 모두 곤하게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윗 스스로 칼을 들 필요도 없었다.
그냥 눈 한 번만 감고 있으면 
부하인 아비새가 사울을 죽일 것이다.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앞으로 편한 미래가 올 수 있고,
지긋지긋한 도망자 생활을 끝내버릴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다윗의 거기서 멈추고 사울을 죽이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삼상 26:11, 새번역) 주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이를 내가 쳐서 죽이는 일은, 주님께서 금하시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그의 머리맡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그 이유는,
하나님으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사울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것을 하나님이 금하신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은 허물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다윗이 위대한 왕인 이유는,
이런 ‘절호의 기회’에서조차도
하나님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절호의 기회란?

‘절호의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든 주변에서 하는 말이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 온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절호의 기회’란 ‘절대적으로 좋은 기회’라는 말인데,
‘절대적으로 좋은 기회’ 안에는 반드시 
절대적으로 위험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는
어쩌면 지극히 위험한 결정을 내릴 
아주 위태로운 기회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위태로움일까?

그 위태로움은 
자신의 욕심과 분노와 성공을 향한 내 갈망 때문에
하나님을 잊을지도 모를 위험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조차 욕망을 이룰 수단으로 이용해버릴 위험이다.

'너무 좋은 기회'가 오면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그 기회가 하나님을 버릴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어쩌면 그리스도인에게 '너무 좋은 기회'란 없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신자다운 선택을 하라고 주시는 '좋은 기회'를
자신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착각하고 오버해서
자신의 삶을 망치는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본다.

예를 들어 대형교회 목사가 은퇴할 때가 되었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좋은 기회’다.
담임목사와 이해 관계가 전혀 없는 좋은 목사를 청빙해서 
신자와 목사가 욕심을 버리는 선택을 한다는 사실을 
온 세상을 향해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런데 그 목사와 그의 아들은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를
자신들의 욕망을 채울 ‘절호의 기회’로 둔갑시켜 버려서 
대형교회를 세습하고 만다.

그런 함정에 빠진 대형교회 목사가 한 둘이 아니다.
욕심과 탐욕을 채울 ‘절호의 기회’를 잡아서 
죄악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으면서도
그 상태가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고 그들은 믿는다.

다윗의 상황으로 비유하자면,
사울을 죽여놓고 하나님이 승리를 주셨다고 착각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3. 내게는 '절호의 기회'가 없다.

사실 절호의 기회란 없다.
'절대적으로 좋은'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욕심과 탐욕을 반영한 단어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좋은 기회’를 주신다.
그러나 그 기회들이 ‘좋은 기회’인 이유는,
욕심을 채울 기회가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더이상 필요없는 '절호의 기회'라면,
또는 앞으로 하나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엄청난 힘과 재물을 얻을 기회라면 
인생에서 그것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

절호의 기회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위험한 기회다.

내 인생에 그런 '절호의 기회'가 오기를
얼마나 갈망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음이 참으로 감사하다.
그런 기회가 왔다면 무지한 나는 덥썩 잡았을 것이고,
그것이 내 인생을 서서히 망쳐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이 그 '절호의 기회'에
자신의 욕망대로 하지 않을 힘이 어디서 왔을까?
다윗의 고백에서 그 힘의 원천을 본다.

(시 143:8, 새번역) 내가 주님을 의지하니, 아침마다 주님의 변함없는 사랑의 말씀을 듣게 해주십시오. 내 영혼이 주님께 의지하니, 내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주십시오.

다윗은 자기 나라의 왕에게 쫓기면서도 
매일 아침에 주의 말씀을 듣고
말씀 앞에서 일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말씀으로 자신의 하루를 주께 의지했기 때문이다.

절호의 기회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을 이끄시는 은혜’임을 
다윗이 분명히 보여준다.

하루 하루 나의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며 살고 싶어서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 앞에 내 삶을 펼쳐놓고 
주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며 살려고 힘써 왔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
매일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을 의지하려 했기 때문에
헛된 ‘절호의 기회’ 따위를 바라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다운 선택을 할 기회’가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도 
‘신자다운 선택을 할 기회’의 날임을 믿는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있지만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선택을 하길,
주의 긍휼에만 기대는 선택을 하길,
무엇보다 헛된 ‘절호의 기회’ 따위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

찬양한다.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세월 지나기도록 의지할 것 뿐일세,
'아무 일을 만나도 예수 의지합니다.‘

아멘 아멘.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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