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1일 수요일
뉴스홈 종교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 '천국의 후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10-21 21:00

수정제일교회 이준효 원로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천국(天國)의 후사(後嗣)♧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말이 있다. 이는 세상을 떠난 별천지를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진나라 태원 때 호남 무릉의 한 어부에 의해서다. 그는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삼았는데 하루는 강줄기를 따라 배를 저어 가다가 길의 멀고 가까움을 잊을 정도로 너무도 아름다운 강변의 경치에 정신을 빼앗기고 도취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노를 젓다가 문득 복사꽃이 핀 수풀을 만났다. 언덕을 끼고 수백 보쯤의 넓이에 한 그루의 잡목도 없이 풀은 곱고 향기로웠고, 떨어지는 복사 꽃잎이 어지러이 날리고 있었다. 어부(漁夫)가 이를 매우 이상히 여겨 다시 앞으로 배를 저어 가서 그 끝까지 가보리라 했더니 숲이 다하고 수원에서 문득 한 산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산에는 아주 작은 굴이 있어 마치 밝은 빛이 비치는 것 같았다. 이에 배에서 내려 굴 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처음에는 매우 좁아 겨우 한 사람 정도 통과할 수 있더니, 다시 수십 보를 나아가니 갑자기 앞이 탁 트여 밝아졌다. 토지는 평평하고 넓으며 집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기름진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도 있었다.

    또한 뽕나무와 대나무들이 있고 전답과 전답 사이의 길들은 사방으로 뻗어있고 닭과 개의 울음소리가 도처에서 들리며 그 가운데에서 가고 오며 농사를 짓는 남녀의 의복이 모두 생소하여 알 수 없는 외부 사람들의 모습 같고, 노인과 어린아이들이 모두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이상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수록된 줄거리를 디지털 한자 사전에서 발췌하여 재 정리한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진나라 난리를 피해 둥지를 튼 피난민들이었고 그런 그들은 그곳이 하도 살기 좋아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살다 보니 그동안의 바깥세상이 얼마나 변천되었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의 불청객이었던 무릉 사람 어부를 통해서야 비로소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어부는 그곳에서 아주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그때 어부가 발견한 그곳을 '무릉도원'이라고 하여 세속을 등진 별천지로 이해했던 것이다. 동양 미술사에서는 무릉도원을 이상향으로 하여 그림을 그린 것을 '무릉도원도(武陵桃源圖)'라고 부르는데 현재(玄齋)의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의 속인들도 별천지를 이상향으로 그림을 그리며 동경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무릉도원이 천국과는 결코 비교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행복 추구권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저마다의 가치관에서 추구하는 행복의 그림이 다양하게 그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궁극의 공통점은 무릉도원의 사람들처럼 시간과 세월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평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이룰 수 없는 목표에 생애를 걸고 달리고 또 달린다는 사실이다. 무릉도원이 실재하는 곳이라 할지라도 지리학적으로 외부와의 왕래가 단절된 외딴곳일 뿐 그곳 역시 현상 세계의 조용한 마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만 무릉 사람 어부의 관점에서 넓고 열린 세상에서 외부와 단절된 닫힌 사회를 잠시 경험했고, 천혜의 자연 속에서의 삶을 동경했을 뿐이다. 어린 시절 찌든 가난에 몸부림칠 때, 넓고 아름다운 잔디가 펼쳐진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하얀 세단 차를 몰고 들어가고 나오는 마치 영화 속의 그림 같은 장면을 꿈꾸지 않은 세대가 어디 있을까?

    이미 대중들의 가슴에 노래 되어 별천지를 꿈꾸게 한 세월을 살아온 세대가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오늘의 황혼에 저물어 가는 필자와 같은 끝자락에 남은 세대들이다. 물론 그 후 엑스 세대, 제트 세대와 와이 혹은 엠 세대(일명 mz 세대), 알파 세대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진 않을 것이리라 여겨진다.

    분명한 것은 신기루 못지않게 별천지에 대한 선망도 또한 모든 세대를 통틀어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 세대마다 그림을 그리는 이상향 곧 별천지의 가치관에 따른 그림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엑스 세대까지는 몰라도 엠 제트 세대나 알파 세대가 과연 무릉도원을 이상향으로 선망할까? 아마 코웃음 칠 것이다.

    그렇다. 결국 우리 인생들의 행복 추구는 스스로의 세대가 흠모하는 세속 사회의 향락과 쾌락 문화에 자유할 수 없다는 가치관과 논리적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경은 이를 초월하여 이 세상에 오고 가는 모든 인류 세대들을 향해 이와 같은 이상향을 오히려 배설물처럼 여기라고 권장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산상수훈(마 5~7장)을 통해 이와 같은 세속 문화의 가치관에서 탈출하여 그리스도를 닮은 신적 가치관으로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 시시각각 변천되는 세속 세계의 가치관을 잠재우고 영원히 변치 않는 신국의 실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복음의 특사가 되라고 명령하신다.

    오늘은 육신의 소욕을 버리고 성령의 소욕으로 현상 세계를 극복하는 하나님의 자녀로, 신국 상속권을 가진 후사로, 굳게 서고 살라는 바울의 강력한 권고(갈 5:16)에 올인하시기 바란다. 결코 만만찮은 권고이지만, 성령이 그대에게 그토록 원하시는 열매(갈 5:22~23)들은 반드시 알곡으로 영글어야 할 지상 사역의 분량이기에 꼭 명심하시길 축복한다.

jso8485@naver.com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실시간 급상승 정보

포토뉴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