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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허니문 기간으로~” 파킨스병에 대한 뇌심부 자극술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양행복기자 송고시간 2023-08-22 12:41

글·허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허륭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제공=인천성모병원

[아시아뉴스통신=양행복 기자] 손발이 떨리고(떨림), 움직임이 느려진다(서동). 몸이 뻣뻣해지며(경직),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다(보행장애). 종종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7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평균 수명의 증가와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2만547명이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루 평균 330명꼴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고, 초기에는 전형적인 운동장애가 보이지 않고 후각장애, 변비, 우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노화로만 인식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소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잘 살피고 이상 증세가 보이면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운동장애 중 가장 일찍 나타나는 증상은 대부분 미세한 떨림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뇌에서 생성이 안 돼 발생한다. 반면 파킨슨증후군은 도파민의 생성은 정상이지만 뇌 자체의 병변이나 고장으로 도파민이 제 역할을 못 해 생긴다. 두 질환 모두 도파민의 역할이 감소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유사하지만 예후와 치료는 크게 다르다. 도파민은 근육을 조절해 신체 운동과 평형에 관여하며 기계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도파민이 생성이 안 되거나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기계에서 윤활유가 부족할 때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떨림, 서동, 경직, 보행장애 등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제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도파민 성분의 약물에 잘 반응해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 시기를 허니문 기간(Honeymoon Period)이라고 하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5~7년 정도 이어진다. 다만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 제제를 투약한다 해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파민 제제의 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때 도파민의 용량이 증가 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도파민에 의한 이상 운동증이다. 또 우리 몸의 도파민 수용 능력도 점차 퇴행해 약효 지속시간이 극단적으로 짧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런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는 시기에 고려할 수 있는 것이 뇌심부 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이다. 뇌심부 자극술은 미세한 전극을 뇌에 삽입해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수술 후 전기자극 발생장치를 작동시키면 뇌에 심은 전극에 전기자극이 시작되고 서서히 이상 운동 증상이 호전된다. 즉 약물에 대한 반응성을 올려줘 약물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약물치료에 의해 발생한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환자가 허니문 기간처럼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도록 한다. 다만 적응증은 파킨슨증후군이 아닌 파킨슨병이어야 하고, 뇌에 심한 위축이나 다른 병변이 없으면 고령도 가능하지만 심한 정신질환이나 치매가 있는 경우는 수술이 어렵다. 또 운동장애 이외의 증상은 호전이 쉽지 않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힘든 난치성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제와 치료기술의 발달로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고 남은 삶의 질도 향상됐다. 적극적 치료에 대한 부담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검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yanghb1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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