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01일 금요일
뉴스홈 산업/경제/기업
대구 기업 10곳 9곳 "중국 재투자 계획 '없거나 미정'"

[대구경북=아시아뉴스통신] 윤석원기자 송고시간 2023-12-07 14:30

대구상의, '대구지역 對 중국 투자 현황과 전망' 조사
중국 관련 애로사항으로 '중국 내수시장 불안', '법적 제도적 환경 미비' 가장 많아
지역 해외법인 3곳 중 1곳은 중국법인으로 여전히 지역경제에 영향력 커
중국 재투자 계획 설문(왼쪽), 對중국 해외투자 현지 신규법인 비중.(자료제공=대구상공회의소)

[아시아뉴스통신=윤석원 기자] 대구 기업 10곳 9곳이 중국 재투자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중국경제 침체와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으로 중국 현지 기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의 중국투자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결과 응답 업체의 반수 이상(55.2%)이 '중국수출 부진에 따른 경영실적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에서는 중국내 현대차ㆍ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을 반영해 6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중국 관련 목표 대비 실적 달성 정도에 대해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불황으로 전체의 86.7%가 對중국 경영실적이 '목표 대비 저조'(매우 저조+저조) 하다고 응답했고, 단지 13.3%만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역의 중국 투자 기업들은 최초 중국시장 진출 시에 중점을 뒀던 사항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38.7%)'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및 부품조달(24.0%)', '생산비용 절감(18.7%)'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 시점에서 중국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불안(34.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법적 제도적 환경 미비(21.8%)', '중국 내 업체 간 담합 등 차별(10.9%)', '현지 상관습(10.9%)'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업종에서 '중국 내수시장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해, 최초 중국시장 진출 시 가졌던 투자 목적이 중국경제 부진으로 크게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시 중국 투자를 시행할 의향이 있는지 설문한 결과에는 절반 이상이(57.4%) 중국시장에 '재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재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자동차부품은 '재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1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업체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로 '중장기 전망이 좋지 않아서'로 나타났다.

한편 2000년 이후 대구의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 총액은 11억8590만 달러이며, 현지 설립 해외법인은 총 690개로 집계됐다. 동기간(2000~2023.6) 중 지역의 전체 해외투자액 대비 중국 비중은 6.2%에 그쳤지만 신규 해외법인 비중은 전체의 38.6%로 3곳 중 1곳 이상이 중국 내 현지법인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주요 기업 대다수가 중국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전체 투자액의 95.4%를 차지했으며,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부품이 5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각 성(省)별로는 강소성, 산동성, 요녕성 등의 순으로 이들 3개 성(省)이 지역 중국 투자액의 68.6%를 차지하고 있다. 언어 소통이 수월하고, 상해ㆍ북경 등 일선도시에 인접한 한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동부지역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때 지역의 해외투자를 이끌었던 對중국 투자는 사드사태(2017)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절 본격화된 미중 간 무역분쟁(2018)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코로나 팬데믹(2020)과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고립화 정책(2021)을 거치면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디커플링에 대비해 내재화를 위한 자국기업 육성ㆍ지원정책을 지속 강화하고 있고, 중국 자국민들의 국산품 소비증대 등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강점인 가격 위주의 중간재 투자ㆍ수출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및 지역의 對중국 투자는 침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 기업들도 '넥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는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신흥시장과 북미 지역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고, 이와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중국 내 여러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역기업들도 중국향 투자금액이 줄어들고 회수금액은 늘어나는 등 탈 중국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부채 증가 등으로 앞으로 지역기업들의 해외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출 대상국의 경제 여건과 전망 뿐만 아니라 인권, 정치 상황 등 경제 외적인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리스크와 기회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ok193@daum.net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