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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가 죽어야 수사하나" 무능한 경찰에 불안한 피해자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4-04-24 09:10

당시 폭행을 당한 A씨의 상태./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폭행 당해 죽을 뻔, 경찰은 누구 편인가요?"
"피바다였습니다. 경찰 제재는 없었습니다"
"풀어난 가해자가 찾아와 또 협박했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의 공권력이 왜 이 모양이죠?"  
"제가 죽어야 이들을 체포하고 수사하나요?" 

# 지난 2021년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피해자들이 잇따라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큰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경찰의 무능과 기강 해이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당시 김창룡 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며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작성한 진술서.

최근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민중의 지팡이 역할이 여전히 허술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가 A씨(64.서울)는 지난 2월 퇴근길 집 앞에서 금전 문제에 따른 갈등이 있었던 회사 관계자 B씨 등 3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A씨가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이들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과 서류 가방을 강제로 빼앗으며 각종 욕설과 협박, 주먹과 발로 A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는 등 40여 분간 폭행이 지속됐다.

이 폭행으로 A씨는 코 뼈가 골절되는 등의 상해를 입고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는 "회사에 투자한 금액이 회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인 출입 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들어와 목도리와 소화기로 목을 조르고 때리기 시작했다. 피바다였다. 매우 끔찍하고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피로 얼룩진 A씨의 옷과 목도리.

이 같은 상황 속, A씨는 당시 경찰의 안일한 대응을 문제로 삼았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로 인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자들을 간단한 조사 후 현장에서 바로 풀어줬다.

풀어난 이들은 몇 시간 후 입원해 있던 A씨의 병원까지 찾아와 또다시 '죽여버리겠다'라며 협박을 일삼았다.

결국 경찰에 다시 신고한 A씨는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퇴원해 귀가했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가해자들이 찾아오는 등의 이유로 불안해 떨며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있다.
 

A씨는 "죽을뻔한 폭행을 당하고 있음에도 출동한 경찰들은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라며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밖에 가해자들이 다시 나타나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왜 그냥 풀어준 것인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경찰의 공권력에 대해 의문이 든다"라며 "내가 죽어야 가해자들을 체포하고 수사할 것 같다. 지금까지도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출동한 경찰들의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 정모 씨는 아시아뉴스통신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신변보호는 경찰의 인력 부족 등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해자들이 다시 병원까지 찾아가 위협한 것은 경찰의 초동 대처가 잘못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2차 협박을 가한 것은 보복에 해당된다. 보복은 굉장히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라며 "긴급체포를 해 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진행했어야 할 일, 수사를 잘못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법조계 측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경찰의 대응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법조계 관계자는 "2차 병원을 가해자들이 찾아간 것은 재범의 우려가 있음으로 경찰이 체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는데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21년 11월 인천의 한 빌라에서 층간 소음 문제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달 서울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됐다.

당시 두 사건의 공통점은 경찰의 무능과 기강 해이로 인해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yoonja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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