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 |
[아시아뉴스통신=김학중 기자] 5월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과 같은 가정에 관련된 기념일과 행사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가장 작은 공동체이다. 가화만복(家和萬福)이란 말이 있다. 모든 복은 집안의 화목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 가정에서부터 서로 존경하고 화합한다면 이미 첫 단추를 잘 끼웠기 때문에 모든 일이 순리대로 잘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5월 5일을 법정 공휴일인 ‘어린이날’로 지키고 있고, 5월 8일은 법정기념일인 ‘어버이날’, 그리고 5월 21일을 ‘부부의날’로 지키면서 국가 차원에서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5월 21일을 ‘부부의날’로 제정한 것은 두 명(2)이 하나(1)가 되었다는 뜻으로 ‘2와 1’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날로 지정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한 가정 안에 있는 어린이, 부부, 부모와 자녀에 관련된 법정 공휴일과 기념일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고 나누어서 각각 지키고 있는 것은 하나의 가정이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무엇보다 중요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행복의 시작이어야 하는 가정들이 지속적으로 붕괴(崩壞)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가 많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이혼 건수는 9만 2천여 건이며 혼인 건수는 19만 4천 여건이라고 한다. 지난 1995년의 혼인 건수가 43만 여건이었는데, 혼인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고 이혼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주요 이혼 사유가 경제적 곤란으로 인한 생활의 문제도 있지만 외도나 가정폭력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여성 긴급 전화 1366으로 들어온 상담 문의 중에 가정폭력 건이 16만 1041건으로 전체의 54.7%를 차지한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다.
2024년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희생하는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야 하며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내리사랑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순리(順理)이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가장 큰 희생양은 부부가 아닌 그 자녀들이 된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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